월요일 오후,
2013년 8월 26일 월요일 (명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18번째)
평소대로 버스정류장 트럭아저씨로부터 바나나 한 송이를 사고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명동에 출근하는 월요일.
조금 긴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가방 안에는 하얀색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옷을 넣고.
1주일에 하루, 월요일 아침 9시 반부터 1시 반까지의 4시간은,
스스로 우리나라 최전선의 요원이라 믿고 용기 내는 ‘자뻑Day(!)’이다.
환한 햇살 아래에서 멋진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안녕하십니까, 안녕 하세요’를 부르짖는 날이다!
진짜 전문요원 ‘빨간 모자’ 직원들의 보호 아래 내 역할은 겨우‘삐끼’수준이다.!
아니면 걸린 손님 기다리게 잡아놓는 정도? ㅎ~
그러나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밖에서 보면 나도 그들과 같은 요원이지~ ㅋ~ *^^*
여기 직원들은 거의가 자기의 전공언어 외에 간단한 영어, 일어, 중국어를 다 구사한다.
정작 자기들은‘내용이 간단해서...’라고 하지만 그래도 듣고 말해주는 것이 대단하다.
그래서 사실 이들에게 나는 별 소용은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안내를 책임지고 하는 정도도 아니니, 어쩌면 더 불편한 사람은 아닌가 싶어
가끔 미안한 마음도 있다.
AAA형 소심한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빨리 길이라도 다 외워야 하는데,
게다가 생각과 다르게 월요일만 지나면 싸악~잊게 되니, 결국 매번 첫날인 셈!! 에휴~
오늘은 명동 한복판 ‘티니위니’매장이 깨끗하게 리모델링하여 문을 열어 좋았다.
오랫동안 공사 중이라 시끄럽고, 먼지 나고, 공사 차량 때문에도 복잡했었다.
중국 사람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듯,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 보기 좋았다.
으흠...유럽에서 명품점 오픈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해하던 일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많이 좋아졌다, 정말.
햇빛 받고 서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사 날리는 일,
의례히 ‘고맙습니다, 땡큐~ ’로 웃으며 헤어지는 일이 참 좋다.
평생 지금처럼 ‘안녕하십니까, 안녕 하세요’를 마음껏 외쳐본 적이 또 있을까? 그것도 명동 한복판에서!
18번째, 4달이 넘었다. 적어도 ‘인사’만큼은 이제 고참 다 되었다!!! ㅎ~
2~3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니 팀을 짜고 순서 짜는 일이 고참들 일이다.
변동이 있으면 그때그때 분주히 움직인다.
큰일은 아니지만, 큰 일이 아니어서, 큰 돈 버는 일이 아니어서 더 변동사항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정해진 날은 지키고 싶었다. 아직은 결석 없이 잘 지냈다.
별 일이 없었다는 뜻이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
월요일의 명동 일을 끝내고, 일터에 들어오는 길이 제일 흐뭇하다.
뭐라 할까, ‘내 책임이 아닌 (?) 일’을 하는 ‘기쁨’이 있다. ㅎ ~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낸 기쁨이라고나 할까?
명동 일을 끝내고 돌아와야, 이제 또 한주가 무사히 지나갔구나...하는 안도감이 든다.
나의 월요일은 월요일 오후 1시 반에 시작되는 셈이다!
자, 이제 나의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자연스러운 월화수목금토일이 시작되었다.
일상이 일상인 것이 문득 감사하다.
자, 젊은 선배님들...다음 주 월요일에 봅시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오늘 나이많은 자봉아줌마 땜시 일부러 ‘커피믹스’사 오신 팀장님, 고마웠어요!!!~
영어, 일어, 중국어 하시는 어르신들, 자원봉사자로 지원 하세요~~~
정식 직원들도 뽑으신답니다. 알아 들 보셔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로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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