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일, 토요일
점심먹고, 사무실 골목에 우리 차를 맨 구석으로 옮겨놓고. 마음놓고 인사동에 다녀왔다.
1월 23일에 스카프 납품하고 처음이다.
멀지도 않은 곳이니 가보고 싶었는데, 늘 쑥쓰러워 차일피일 미뤘었다.
벽 한쪽에 투명칸을 만들어 조로록 전시해놓은 스카프들이 환했다.
조명이 좋은 듯, 화사해보여 무척이나 고마왔다.
오늘은 마침 납품할 때 만난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이 있었다.
'내가 이 스카프 만든 사람인데요...' 하고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맞아주었다. 고맙~
'디자이너님이세요? 참 이뻐요. 사람들이 좋아라하세요~' (!! 아이고, 감사~!)
문득, '~님'이 참 어색한 말이다 싶었다. 역시 '님'은 '선생님'과 궁합이 제일 잘맞는것 같다.
명찰을 보니 영어식으로 이쁜 이름이어서 '본명이예요? 한자로는 어떻게 써요?'했더니, 한자는 없단다.
예전에는 음으로는 순 우리말 같아도 다 한자로 만들었었는데, 확실히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ㅎ~
'우리 스카프는 태극과 전통문양과 한글로만 만들었어요. 어떻게 매는지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하구요...'
우리 스카프 설명을 좀 해주고는 손님들이 들어오기에 얼~른~ 나왔다.
그제서야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인사동에 왠 화장품 가게가 있나 싶은데, 명동에서 처럼 가게 앞에서 샘플주는 화장품가게도 있고,
제일 장사 잘 되는 곳은 사람들이 줄서있는 호떡집(?)인듯도 하고~! (아, 나도 호떡장사하고 싶다....!)
(그런데, 이런 호떡집의 세금은 어찌되는지 궁금하다. 정식 가게도 아닌데 손님은 제일 많은듯하니...)
그리고... 여기저기 새 호텔도 많이 보였다. (으흠...관광객들 덕분에 인사동 장사 되겠네...)
종로쪽 입구 공터에서는 상모돌리는 농악대 공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아, 새로운 장사도 보였다.
우산대 같이 길다란 뻥튀기안에 아이스크림 넣어주는 장사!!
우산대뻥튀기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이것도 아이디어다, 굿 아이디어...!
아, 인사동을 나오는 길에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를 떠나라~'는 서명운동원들도 있었다.
전교조도 처음엔 '참교육'을 내세웠던 조직이었는데...으흠...
문득 누가 비틀~해서 깜짝놀라 보니 어르신이 취하셔서는 비틀비틀 옆을 지나시는 중. 아이고...워쩌...
- 추운데도 사람들이 많이 나왔네...
아뭏든 다행이다. 인사동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없는 관광지처럼 을씨년스럽고 무서운 곳이 있을까.
관광지는 역시 사람이 북적여야한다.
더불어 관광명품점에서 우리 태극스카프가 잘 팔려주기를, 마구마구 팔려나가기를~호떡처럼~~ㅎ~
...에이, 핸드폰으로 사진 한방 찍어올것을...아직도 나는 핸드폰은 전화다~하는 세대이다! 쯧~
- 관광명품점 직원분~고마와요! 다 팔리고 없으면 언제든 연락해요, 가까이에 있으니~~~ㅎ~
관광객이 없는 관광지는 정말 황량하구나...를 알게했던 일본 북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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