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봄의 첫 날~
아침 9시 30분 미팅이 예정되어있어서 일찌감치 출근했다.
간단히 편의점에 들러 과자도 사고 음료수 준비도 해놓고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컴퓨터 메일 확인,
...오잉? 간밤에 호텔에서 보낸 메일, 10시 반으로 1시간 연기하자고.
그래...그럴 수도 있지. 어제 늦게 잔 모양이네...
큰애는 빨간 날인데 회사 총동원 단합대회 한다고 찡찡대며 평일보다 더 일찍 나갔고,
길거리는 삼일절이라고 태극기 물결에 널널하니 여유롭고,
공휴일 텅 빈 빌딩, 셧터문 올리고 나와 미팅 준비하는 마음은,
공짜로 하루 번 듯...그래서 더더욱 흐뭇했다.
만나자마자 나눈 인사,
- 남편 병원에 입원했었다며? 우리 남편은 한달동안이나 입원했었어.
그녀의 남편은 오른손 손가락 4개가 잘렸단다. 기계만지다가.
보기는 멀쩡하게 붙였는데 기능은 전혀 못한다고.
8개월된 둘째아들을 안아주지도 못한다고.
서로 내 남편, 내 아들, 내 딸 보여주는데 모두 스마트 폰 안의 사진이다.
뿐인가, 비행기타기 전에 가까운 남대문 시장을 가겠다기에 간단한 지도와 한국말을 알려줬더니
너무나 당연하게 스마트폰으로 찍고 종이는 종이대로 챙겨넣었다.
그리고 영어로 말하면 한국말로 나오는 ap, 어플리케이션을 알려주었더니,
저마다 다운받고 연습하느라 한순간에 시끌시끌...
우리나라 '카카오 톡'을 알려줬더니 좋다고, 우리 같이 '카카오 톡'으로 만나잔다.
정말 세상 참 많이 달라졌다.
무슨 일에나 핸드폰을 들이대고, 핸드폰을 들여다 본다.
'핸드 페인팅'으로 '손맛'을 느끼시라~가 우리 디자인의 자랑이었는데,
이러다가는 디자인 주고받기도 핸드폰 사진으로 해결되는 세상이 되지않을까.
정말 우리 사무실이 핸드폰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날이 오지않을까...
(임대료 없어지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네...ㅎ~)
조금은 느긋한 토요일 출근길...또 싱거운 상상이 나래를 편다.
나의 아날로그 일터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책상 하나로 바뀔까...더 작은 핸드폰으로 바뀔까.....ㅎ~
아뭏든, 삼일절, 봄의 첫 날에 돈이 들어왔으니 조짐이 좋다!!!
- 고마와요, 먼 길 손님들...비행기 하늘길, 잘 돌아가세요~바이, 바이~
주위 사람들이 잘 되어야 더불어 잘 산다는 것을 다시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다.
***밤 늦게 들어온 큰 딸, 저희 팀이 1등해서 100만원 상금탔다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단다. ㅎ~
아무리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 저희 때가 참 좋은 때인데...나도 그땐 몰랐었다! ㅎ~
정말 늘 지난 뒤에나 알게된다. 그래서 공평하다 싶다. ㅎ~
그런데 우리 큰애는 누굴 닮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기를 어려워하지 않나 모르겠다.
미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무대 위에서 발표회를 여러번했던 덕이 아닐까?
교회에서든, 회사에서든, 늘 행사 때마다 1등을 한다.
아뭏든 무대울렁증에 대해서는 분명 품질개량에 성공은 했다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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