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윗사람 생각과 아랫사람 생각은 다르다.

colorprom 2012. 12. 27. 14:28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의 어느 토요일, 경기도 외곽에서 모임이 있었다.

약속된 모임장소로 열심히 올라가는데 마이크 음악소리가 소란스러웠다.

제법 넓은 운동장을 빌려 어느 회사 체육대회가 한창이었다.

오~보기좋~다!!!  좋은 때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한때는 야유회도 챙겨가고 그랬었다.

1박2일도 했었고, 결혼한 직원들도 많아 아이 유모차를 끌고도 갔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평일에 모였었다.

주말에 하려고 했더니 안된다고 했다.

- 주말에는 쉬어야지요~

 

그때 참 섭섭했다.

그렇구나...야유회도 일이구나!

 

아랫사람들에게는 일단 윗사람과 움직이는 것은 모두 '일'이다!

좋은 상사란...돈만 내 주고 눈치껏 자리 빠져주는 사람!!!

 

'아침마당'에 나온 출연자들 중에 시부모와 자주 여행을 한다는 출연자가 있었다.

참 화목한 집이구나...했는데 그 출연자가 덧붙인 말이 있었다.

- 대신 우리끼리는  짧게라도 따로 여행갑니다~

ㅎ~화목해보이는 그집도 결국 부모랑 가는 여행은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일'이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자기들 끼리' 따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똑똑하네...

다행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여유가 있어서~

 

우리 애들에게 '고모'이고 '할머니'이신 분들이

나에게는 '시누이'이고 '시어머니'이다.

우리 작은 시누에게 '언니'이고 '엄마'인 분들이

나에게는 '시누이'이고 '시어머니'이다.

언젠가 결혼 할 우리 큰아이야...

너도 '네 아이'의 '고모'가 될 '시누이', 네 아이에게 '할머니'가 될 '시어머니'를

지금 네 고모, 네 할머니를 생각하듯 그리 하여라.  꼭 그리 하도록 하여라. ^-^

혹시라도 '엄마, 엄마 마음 알것같아요~'하면 안된다!

정말 속 상할것이다!!!  내가!!!

 

내게 며느리가 생기면 내가 며느리일 때, 아랫사람일 때를 생각해서 잘 할 텐데...ㅎ~

윗 사람이 잘하는 것?  아랫 사람 시절 잊지 않는 것!!!  ㅎㅎㅎ~

그런데 시월드주민이 되면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

아님, 알아도  모른 척 하는건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줄은 아는데 행동은 본능적으로 하는 것?

어려운 사람이 안타깝기는 한데 그냥 지나치는 것?

행동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건마는...ㅎㅎㅎ~~~

 

이담에...결혼하게 되면 말이다, 우리 큰애야...

친정에 오려고 애쓰지 마라! 

그래도 오게될 것이여~시집에 들락거리며 친정부모에게 미안하고 억울하고 혀서...ㅎㅎㅎ~

그래도 괜찮아.  오려고 애쓰지 마라. 아, 우리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다! 

- 안와도 된다~여기 올 시간에 쉬어라, 너 힘든데...

아, 대신 애 맡기고 너희는 나가렴~

결혼한 자식들에게 제일 잘 해 주는 것은, 주말에 애 맡아주고 둘이 나가 데이트하게 해 주는 것. ㅎ~

 

자식 보는 것도 일일진데, 어른과 놀아주는 것은 일이 아닐까?

 

며느리시절, 며느리입장 잊는 척 하는 시월드 주민여러분~

내 동생, 내 언니, 내 엄마는 절대 시월드 주민 아니라고 믿는 여러분~

나만 며느리고 나만 시월드에서 박해받고 있다고 믿는 여러분~

사실 다 그런 것같다.  그게 여자들의 본능인갑다...ㅎㅎㅎ~

 

나는...큰 시누로서 정말 우리 올케 안 만난다.  억지로 불러 같이 보려고 노력 안한다!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은, 내가 그녀에게 큰 시누임을 안 잊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내 부모 맡기려 하지 않는 것.

각자 자기부모는 자기가 맡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여동생들이 제일 고맙다.

 

윗 사람은 애들이 와서 논다...고 하고,

아랫사람은 '아~시댁에 다녀 와서 힘들어요~'한다!  ㅎㅎㅎ~

사실 윗 사람도 아랫사람 시집살이 하는 것,

아랫사람 시집살이 잘 하는 것도 공부해야할 듯 하다.

이참에 아랫사람 시집살이 잘하는 비결, 쪽집게 과외학원 안 생기려나?

하기사...'아침마당'이 그런 역할을 한다 싶어 고맙다!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결혼한 개그맨 등등...모두 전문가다, 인생 전문가.

가정의 일이 밖으로 공론화되는 것도 그래서 의미있다 싶다!

 

교회에 가서 일한다고 하는 교인을,  그래서 쉴 틈이 없어요~하는 나같은 교인을,

하나님은 얼마나  섭섭해하실까..ㅎ~

 

'돌아온 탕자'에서 장남은 효도를 '일'로 했고, 의무로 했고, 그래서 당당했고,

작은 아들은 스스로 잘 한게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니 그저 감사해서 울었다...

하늘의 부모님 입장이 '대의'일진대, 그게 왜 그리 어려울까.

사랑...정...'의무'로 만날 때 '정'이 쌓이게 노력해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가족은 의무일지 몰라도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도 있으니까.

사랑은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게 사랑이다.

내가 언제 당신에게 잘했는데요???  하는 것이 사랑이다!

 

아랫사람이 윗사람된다.

아랫사람 시절 잊지말자.

그러면 최소한 욕은 먹지 않을 것이다... ㅎ~

 

 

***에이~손님이 아직도 안온다.  이거이거 이상하네...

온다는 손님이 안오니...밝은 대낮에 잠꼬대만 마구 쏟아낸다...굿 에프터 눈입니다~에이~일이나 하자!!!  ㅎ~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역다툼  (0) 2013.01.02
나는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0) 2013.01.02
성탄절에 떠난 남편친구'J씨'  (0) 2012.12.27
첫 싱글~여자~대통령!!!  (0) 2012.12.26
EBS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0) 201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