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어쩌다 보게 된 EBS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옛날옛날 국민학교 때 교실 벽을 떼어내고 다같이 보았던 영화,
그 많은 애들이 모여앉아 다같이 훌쩍거리고 엄청 울었던 영화를 57세 나이에 보게되다니...
중간부터지만 꿈쩍도 않고 끝까지 보고 말았다.
그러고보면 아주 가끔 어린시절의 그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좋은 세상이다...이렇게 집에 앉아 그 몇 십년도 더 된 영화를 보게 되다니...
어머어머, 남대문이네...어머. 옛날 서울역이다...
그래, 마당에 나무도 있고, 맞어, 저렇게 살았었지...
옛날 영화는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 문득 생각나 검색해보니 1965년 영화란다.
내가 56년 생이니 9살 때 나온 영화네~
학교에 단체관람을 하게했으면 몇 년은 지나서였을테고...
아뭏든 졸업 전에 본 것이니 6학년이라해도 13살...으아...
그 옛날의 나의 시대를 보는 셈이렷다~
그런데 깜짝놀랐다.
담임선생님으로 서인석씨, 술먹고 노름하는 아버지로 김인문씨...교장샘은 키가 크신 텔런트신데...
저분들이 그때에도 배우셨나...?
이 책이 3번 영화화 되었다는데 이 영화는 혹 두번째 영화인가?
그렇다면 이 영화는 내가 본 그 영화는 아닌가보다.
검색해보니 주인공이 신영균씨로 되어있는데...주인공은 김천만씨라네...
조금 있다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감정은...저 깊이 가라앉아있던 기억들이 갑자기 환한 세상으로 뛰어나온 느낌,
갑자기 마술처럼 튀어나온 어린시절과 만난 느낌.
언젠가 한번 들른 신길동 우신국민학교...그 크던 운동장이 생각보다 작아서 어리둥절했었다.
살그머니 들어가본 교실의 책상은 또 얼마나 낮던지 무릎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때는 결혼 전이었으니 아이들 사이즈를 모르던 때라 더 놀라웠을 것이다.
아이들 덕분에 본 요즘 학교는 훨씬 커지고 훨씬 훤해졌다는 느낌이다.
아니면 내 아이들의 성장을 봐 온 눈이라 덜 놀라웠을 수도 있고.
이윤복씨는 어찌 되었을까. 지금 몇 살 쯤 되었으려나? ㅎ~
우신국민학교 시절의 우리 선생님들은 어디에 계실까.
지금 우리 아이들보다도 어리셨을 때 나를 보셨던 3학년 때의 김인숙선생님, 4학년 때의 유재헌선생님,
그리고 2년때의 단발머리 김영자선생님..
묘하게도 5학년, 6학년때 선생님은 얼굴은 생각이 나는데 성함은 모르겠다.
1학년 때 선생님은 성함은 잊었지만 대학교 4학년 졸업 즈음에 우연히 만나뵈었는데
손바닥에 내 이름을 한자로 쓰셔서 깜짝 놀랐었다.
지금생각하니 갑상선문제가 아니셨나 싶은데, 내가 당신의 마지막 제자였다고 하셨었다.
참 철이 없었다...계속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염소를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우리 동네 근처에 야산이 있고 그 곳에서 염소를 키우던 남매가 있었다.
그집 염소젖을 집에서 배달시켜 먹었었다.
유리병에 종이뚜껑이 있어 잘못하면 안으로 쑥 들어가버렸었다.
신기하게도...얼굴이 생각나네...그 언니가 참 예뻤었는데...신기하네...ㅎ~
화이트크리스마스 어쩌고 하니 마음이 요상하긴 한가보다.
남편은 친구들 만나러 가고...혼자 컴 앞에서 수다중.
큰애도 놀러갔고 작은애는 콘서트 간다했고...집은 깜깜절벽으로 혼자 있을터이다.
아...배는 슬슬 고파오는데...
모처럼의 평화...옛일이 생각나니 스르르 마음이 녹는듯하다.
윤복이의 구두통, 껌팔이 윤복이...까만 염소...네모도시락...보자기 책보까지...ㅎ~
아, 두레박도 있었다. 우물과 두레박, 깨끗한 한복도~
옛날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참 세상 좋아졌다 싶다.
그래...참 좋아졌다...
내가 학교다닐 때 버스 차비가 2원이었는데...ㅎㅎㅎ~
오고가고 왕복 5원받아 1원 남겼었는데...아, 참 옛날이네...
밖이 깜깜하다.
오늘은 일찍 퇴근할란다.
일에 매달리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니 벌떡 일어나 나가자.
오늘은 소파에 누워 책도 보고 이른시간 TV도 보고...그럴란다.
오늘 TV에서는 또 어떤 옛날 영화를 해 줄라나...
오늘의 넋두리~끝!!!
추억을 씹는 것이 늙은 증거라는데...
정말 옛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지는 걸 보니 늙긴 늙었나보다~~ㅋ~Bye~메리 크리스마스!!!
저 하늘에도 슬픔이 (1965년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신봉승 각색, 김수용 감독의 1965년 대한민국의 흑백영화이다. 이윤복(李潤福) 원작이다.
[편집] 줄거리
초등학교 4학년생인 이윤복은 가난한 가정에서 살아간다. 그런데다, 아버지는 노름판에서 세월을 보내며, 어머니는 아버지와 싸운 끝에 집을 나갔다. 이런 한심한 사정이지만 윤복은 구두닦기 등을 하면서 어린 동생들을 보살핀다. 때로는 사과로 한 끼를 때우는 등, 피눈물 나는 생활 속에서도 윤복은 그날그날의 감상을 일기(日記)로 남긴다. 그 동안에 윤복은 텃세하는 구두닦기 애들한테 뭇매를 맞는 등 곤경을 치르지만, 그가 쓴 일기가 마침내 담임 선생의 호의로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일기책은 곧 매진되었으며, 각계로부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들 가정에 몰려온다. 그 뒤, 노름꾼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깨달아 집으로 돌아오고 집을 나갔던 어머니도 돌아온다.
[편집] 개요
이윤복군의 수기(手記)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멀리는 최인규의 <수업료>, 가깝게는 유현목의 <구름은 흘러도>를 떠오르게 할 만큼, 이른바 '소년 소녀들의 눈을 통해 본 이 세상'을 소담하게 그려주었다. 김천만·김용연의 연기는 기성 연기자를 무색하게 하리만큼 뛰어났다. 제3회 청룡상에서 감독상 및 특별상(김용연), 제5회 대종상에서 특별 장려상(김용연), 제9회 부일상, 특별상(김천만)을 수상하였다.
[편집]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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