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2012년 12월 20일, 월요일 같은 목요일~'대통령선거'

colorprom 2012. 12. 20. 13:33

- 어제 문재인대표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쯤 엄청 시끄러웠을거야, 그치요?

- 맞어.  축제같았을거야.

점심을 먹으며 나눈 우리 부부 이야기.

- 우리 애는 문대표 당선되면 집에 안들어올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들어오겠네~

어제 저녁 모임에서 만난 친구의 말.

- 젊은애들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완전히 나뉘어있어, 큰일이야...

그 친구의 남편이 한 말.

 

이번 선거는 어른들의 위기감의 표현이었다 싶다.

무엇이 제일 급한 사안인가...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이었다 싶다.

 

어린 시절의 폭군아버지가 주폭으로 병원에 잡혀 계셨다 하자.

그 아버지가 퇴원하면 그 가정이 다시 그 전 상황으로 돌아갈까봐 계속 병원에 계셔야 할까?

그 아버지가 병원에 계시던 그 동안...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그 아버지도 나이를 먹었고, 어리던 그 자녀들도 예전 그 애들이 아니고...

무엇보다 주위사람들도 이전 상황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젠 사회의식도 달라졌다.

가정폭력이 어떻고 부모의 권리와 의무가 어떻고...하면서.

 

정-반-합...의 원리를 생각한다.

정-반-합...이 다시 정-반-합이 되고 다시 계속반복되는게 아닌가.

처음의 '정'은 다음번의 '정'과 결코 같을 수 없다!

 

그 자리를 뱅글뱅글 맴도는 듯해도 용수철의 뱅글뱅글처럼 결코 같은 자리일 수가 없는 것이다!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의 아버지는 우리나라가 공산국가가 될까 무척 두려워하셨다.

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무조건 공산국가 = 전쟁이 난다는 공식이다.

그때마다 내가 했던 말,

- 아이고...이젠 전처럼 안되어요.  다 열린 세상인데요...

  공산당이든, 박정희대통령이든, 전두환대통령이든 누구든 예전처럼은 안되요.

  골치아픈 정치뉴스 보지 마시고 웃기고 재미있는 거 보세요~

 

우리 아버지 표 하나 못 받고도 박근혜대표가 당선이 되었다.

이번 선거에 계셨다면 얼마나 흥분하셨을까?

그야말로 박빙이라 결국 뇌출혈되셨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도 아버지는 나를 불러 엄마 휠체어를 밀면서 까지 엄마 표를 행사케 하셨다.

그때도 하신 말씀은 '공산당이 되면 안된다, 전쟁나면 안된다!'였다.

이번 대통령선거 바로 전이 무슨 선거였었는지도 나는 기억도 안난다...)

 

대학 1학년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작은애가 물었다.

- 문재인 편이든 박근혜 편이든 누구든 말을 하고 물어볼 수 있어야 되는거 아니예요?

  박근혜라는 말도 입에 올리면 안되는 분위기예요....

  박근혜...만 해도 어이없는 사람이 되는 분위기예요.

  이런게 더 문제인거 아니예요?

 

...어쩌다 이 정도가 되었을까?

 

이번에도 전라도는 모두 문재인대표의 압!!!승!!!

이번 판은 좀 낫다마는 늘 선거 후의 내 마음은 마치 내 나라를 '전라도'와 '경상도'에 팔아넘긴 듯.

언제쯤 확실한 누군가의 '압승'이 아닌 엎치락뒤치락의 결과를 보게될까.

 

앞으로의 박근혜대통령에게 바란다.

-'우리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경상도, 전라도의 대통령이 아닌, 우리나라 우리 대통령.

   젊은이, 늙은이 모두의 대통령.

 

그런데...워쩌다 우리가 경상도*전라도의 나라, 젊은이*늙은이의 나라로 나뉘어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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