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강추,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colorprom 2010. 12. 10. 13:59

 

2010년 12월 10일 오후 2:03

 
인터넷때문에 기사분이 방문해서는 이런 인사말을 했다.
-아, 이사오셨나봐요~
우리, 분양받아서 20년 가까이 살고있다!!

늘 청소해야하는데, 하는데...를 입에 달고 살면서 이젠 정말 청소를 해야겠다, 결심했다.
12월 1일, 그래, 이 해가 가기전에 정말 청소를 하자!!-마음먹고 어슬렁어슬렁 책장을 보다가
아, 눈에 띈 책,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밑줄까지 열심히 그으면서 이미 읽었던 책이다.
분명 그때도 나름 열심히 청소를 했을 것이다....

지금은 55살, 으흠...그때와는 분명 다른 나이, 다른 상황이렷다!!!
조금은 더 절박하고, 철도 조금은 났을 것이고...무엇보다 나도 이젠 좀 쾌적한 집에서 살고잡다!!!

12월 1일부터 책을 다시 읽으면서 조금씩조금씩 청소를 하기시작했다.
책장부터 시작하여 현관, 작은 창고가 된 작은아이 벽장, 방 전체가 창고가 된 컴퓨터방...

아무것도 못 버리다보니 장이 꽉 차고, 그러니 그 앞에 다시 박스가 쌓이고...정말 걸어다닐 길만 남은 방이 문득 환하게 바닥이 드러나니, 어머나, 방 얼굴이 보이는 듯, 미안하고 시원하다.

버리자니 아깝고, 이사가자니 돈이없고...를 반복하는 것은 게으름이요, 미련이요, 욕심이다...ㅎ~

-엄마, 왜그래...아빠, 엄마 이상해~
ㅎㅎㅎ...에구, 부끄러워라...이상하긴 뭐가?? 이제야 마음의 군살을 빼기로 결심한 거지.
꼭 남에게 보여주기위해 사는 것은 아니겠으나,
이집에 살고있는 나나, 너희나, 이 집에게 숨쉬게 해 주겠다고 결심한 거지!!!

먹었으면 내보내야 하듯,
온갖 짐으로 가득한 집은 변비걸린 것과 같은 것을...

에이~부끄러워라...
아뭏든, 여러분...이 책읽고 청소하셔요!! 정말 청소할 수 밖에 없이 만드는 명작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