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좋은 사람과 곁을 주고 함께 할 사람은 다르다.

colorprom 2010. 12. 10. 20:30

 

2010년 12월 10일 오후 8:29

 

환자의 보호자로서 병원을 자주간다.
환자 본인도 본인이지만 보호자 역시도 병원을 가는 것은 왠지 두렵다.
예약을 해도 늘 기다리는 시간은 길다.
긴 기다림, 짧은 만남.
허둥지둥 뭔가 점장이 답 기다리듯 애가 탄다.

-의사선생님 앞에서 절대 징징대지 않기.
-대답은 간결하게.
-스케줄은 무조건 의사선생님에 맞출것.

환자는 의사를 한번 보지만, 의사는 하루 왼 종일, 직업인으로 늘 환자를 본다.
일반 가정의가 아닌 전문의는 같은 종류의 환자를 수도 없이 대한다.
입만 벙긋해도 대충은 알 것이다.
상황설명과 징징대는 것은 다르다.

환자가 좋아하는 의사... 의사가 좋아하는 환자 ...

환자가 다급하고 두려운 것은 당연하고, 보호자가 정신을 차려야한다.
의사에게 편한 환자로 대해야한다.
의사도 살아있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므로.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일단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이런 일 저런 일...다 힘들고 다 짜증난다고 맥빠지는 목소리를 낸다.
착한 사람인 줄 안다만...늘 함께한다면...싫을 것 같다.

사람에게 아부하고 살 것이냐...아니다.
그러나 귀찮거나 피곤한 사람이어서는 곤란하다.
그것은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다.
좋고 싫은 문제인 것이다.

굴뚝 속에서 나온 두 아이중에 얼굴 깨끗한 아이가 얼굴 닦으러 간다고,
남을 보며 나를 깨닫는다.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곁에 두어준 친구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