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입에 붙은 인사~, 그것도 백만불짜리 쿠폰이란다~

colorprom 2011. 7. 3. 17:00

 

2011년 7월 3일 오후 4:38

 
큰 아이의 회사 직원들은 모두 영어이름을 쓰는데,
우리 아이 이름은 '캐시'란다.

 

어느 날, 문득, -나, 그거 '캐시'한테 배웠어요~ 하는 말이 들리더란다.

-저는 야근하고 집에 갈 때 택시타기가 참 어려워요.
아저씨들이 3만원 안나오는 거리는 안태워주려고 해요~
-나도 그랬는데 쉽게 택시타는 방법을 '캐시'씨한테 배웠어요.
일단 차를 잡고, '안녕하세요~"하는 거예요.
인사받고는 승차거부하기가 쉽지않은거지요~ㅎ~

집이 과천방향인 그 직원은 마침 회사와 과천 중간에 사는 우리아이와 같이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우리애가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하고, 또 당연하게 집에 잘 갔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내 자랑을 좀 하자면...
내가 밥하고 빨래하고 학원 잘 챙기고 돈 잘버는 '좋은 엄마, 멋진엄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우리 아이들 둘을 '인사 잘 하는 애들'로 키웠다는 것이다!!!

(솔직히 너희들이 쉽게 말 잘 들었던 것은 아니었지않냐?
몇 번 씩 시키면 멋적어하고 속상해하고 분해서 눈이 발개지기도했지않니? ㅎ~)

지금 고3인 둘째가 유치원생(?)일 때,
명동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하고 크게 인사한 덕분에
5000원하던(?) 만두 한 접시를 거저 얻어먹은 적도 있었다.
주방에서 여러분이 나와 구경도 했었다!!!
...인사하는게 구경거리가 된다는 그 사실이 더 이상한 일 아닐까 싶은데...

얘들아, 너희는 이쁘게 태어난 것이 백만불짜리 복권 당선과 같다지만,
반가운 인사가 입에 붙은 것, 그것도 평생가는 백만불짜리 쿠폰과 같단다.

나는...ㅎㅎㅎ...큰 아이 회사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흐뭇했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성공한 엄마'이다!!! 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