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18번 말씀.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참아라, 참아라. 참을 인자 3개면 살인을 면한단다.
부산에서 아는 사람 하나없는 서울로,
마치 후진국에서 큰 혜택을 받고 선진국으로 시집온 듯 황공하게,
그것도 6형제 장남, 종손의 종부로 시집와서
행여 부산 친정부모 욕먹일까 전전긍긍 살다보니
남보기는 멀쩡해도 주눅이 든 로보트가 된 우리 엄마.
물설고 낯선 서울에서 시집식구 8명에 낀 20살 갓넘긴 부산 며느리...얼마나 외로왔을까.
시집와서 보니 막내시누이가 국민학교 1학년이더란다.
몇번은 막내시누이 학교에 학부모로 참석도 했었단다.
참 옛날 사람들은 헛갈렸을 것 같다.
부모로서 내 자식이 먼저일까, 맏아들로서 내 부모형제가 먼저일까.
-자식, 마누라는 또 낳고 얻으면 되지만, 부모는 하늘아래 이 부모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적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부모형제가 먼저였다!!!
젊디젊은 20대 부부에게 얼마나 힘겨운 세월이었을까.
50년대 그 어려운 시절에 새댁이었던 우리 엄마는
지금의 우리를 보며 여자로서 어떤 심정이실까.
사실 고백하건대 나는 엄마를 여자로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그냥 '엄마'이고 '어른'인 줄 알았다....
.
.
.
-그런데요, 엄마...그때 그 시절의 엄마에게 그 상황에서 지혜롭지 못했다고 말한다면...지나친 말이겠지요?.
지금, 현대를 사는 저도, 50이 넘은 지금도 지혜롭지 못함을 절실히 깨닫는걸요....
전에 어느 선배가 내게 '이경화씨는 비겁하다!'는 말을 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엄마와 아버지를 보면서 그 선배의 말이 맞았슴을 깨닫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가 아니었습니다. 틀렸습니다.
그것은 그냥 연기하는 겁니다. 나중으로 문제를 미루는 것입니다.
물론 분위기를 봐서 해야겠지만, 문제는 나중이 더 나중으로 미뤄지고
그러는 사이에 그냥 놔두는 것에 익숙해지고, 문제시할 때를 놓치고...
그 문제는 이제 기정사실화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참고 참는 사람은...엄마는...그만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참고있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어 병이 생겨버린 겁니다.
아주 소극적인 반항이지요!
'나, 아파요. 아파서 못해요!!!...'
그러면서도 또 뭔가를 합니다. 상차리고, 등밀어주고...빨래하고...이 빨래 좀 널어주소~부탁하고.
'내 할일은 해야지. 그래서 나중에 큰소리 쳐야지'...하면서.
걷지도 못하고 엉망이 된 무릎으로 앉고 서지도 못하면서도
'사람구실'하기위해 뭔가를 부지런히 땀흘리며 하는 엄마.
아버지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여태까지 참고 살았는지 잘 모르실지도 모릅니다.
입덧 안해본 여자가 입덧하는 여자를 모르듯이요...
하물며 가장으로 바깥어른으로 부지런히부지런히 당당하게 사신 아버지는요...
엄마, 이제라도 말을 합시다.
아프다고, 힘든다고 말을 합시다.
섭섭하다고 말을 하십시다.
참는 것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면, 이기는 거 포기하고 '같이' 살도록 노력합시다.
.
.
.
어이없게도 'No'라는 말을 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No'를 하면 나쁜 사람이 될까봐, 상대가 떠날까봐 못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로 교육받고, 세뇌당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엄마의 행동이 나의 과거라면,
나는 이제 나의 과거에서 과감히 나오고자한다.
참고, 지는 척하며 억울해 하는 게 아니라
나의 옳고 그름을 확실히 알아보고 인정하고 넘어가야한다.
참으로 잘 사는 공부를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죽으라고 인수분해 따위만 했었다...싶다.
(ㅎ~사실은 죽으라고 했어도 못했었지만서두...)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참아라, 참아라. 참을 인자 3개면 살인을 면한단다.
부산에서 아는 사람 하나없는 서울로,
마치 후진국에서 큰 혜택을 받고 선진국으로 시집온 듯 황공하게,
그것도 6형제 장남, 종손의 종부로 시집와서
행여 부산 친정부모 욕먹일까 전전긍긍 살다보니
남보기는 멀쩡해도 주눅이 든 로보트가 된 우리 엄마.
물설고 낯선 서울에서 시집식구 8명에 낀 20살 갓넘긴 부산 며느리...얼마나 외로왔을까.
시집와서 보니 막내시누이가 국민학교 1학년이더란다.
몇번은 막내시누이 학교에 학부모로 참석도 했었단다.
참 옛날 사람들은 헛갈렸을 것 같다.
부모로서 내 자식이 먼저일까, 맏아들로서 내 부모형제가 먼저일까.
-자식, 마누라는 또 낳고 얻으면 되지만, 부모는 하늘아래 이 부모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적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부모형제가 먼저였다!!!
젊디젊은 20대 부부에게 얼마나 힘겨운 세월이었을까.
50년대 그 어려운 시절에 새댁이었던 우리 엄마는
지금의 우리를 보며 여자로서 어떤 심정이실까.
사실 고백하건대 나는 엄마를 여자로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그냥 '엄마'이고 '어른'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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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엄마...그때 그 시절의 엄마에게 그 상황에서 지혜롭지 못했다고 말한다면...지나친 말이겠지요?.
지금, 현대를 사는 저도, 50이 넘은 지금도 지혜롭지 못함을 절실히 깨닫는걸요....
전에 어느 선배가 내게 '이경화씨는 비겁하다!'는 말을 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엄마와 아버지를 보면서 그 선배의 말이 맞았슴을 깨닫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가 아니었습니다. 틀렸습니다.
그것은 그냥 연기하는 겁니다. 나중으로 문제를 미루는 것입니다.
물론 분위기를 봐서 해야겠지만, 문제는 나중이 더 나중으로 미뤄지고
그러는 사이에 그냥 놔두는 것에 익숙해지고, 문제시할 때를 놓치고...
그 문제는 이제 기정사실화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참고 참는 사람은...엄마는...그만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참고있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어 병이 생겨버린 겁니다.
아주 소극적인 반항이지요!
'나, 아파요. 아파서 못해요!!!...'
그러면서도 또 뭔가를 합니다. 상차리고, 등밀어주고...빨래하고...이 빨래 좀 널어주소~부탁하고.
'내 할일은 해야지. 그래서 나중에 큰소리 쳐야지'...하면서.
걷지도 못하고 엉망이 된 무릎으로 앉고 서지도 못하면서도
'사람구실'하기위해 뭔가를 부지런히 땀흘리며 하는 엄마.
아버지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여태까지 참고 살았는지 잘 모르실지도 모릅니다.
입덧 안해본 여자가 입덧하는 여자를 모르듯이요...
하물며 가장으로 바깥어른으로 부지런히부지런히 당당하게 사신 아버지는요...
엄마, 이제라도 말을 합시다.
아프다고, 힘든다고 말을 합시다.
섭섭하다고 말을 하십시다.
참는 것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면, 이기는 거 포기하고 '같이' 살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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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No'라는 말을 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No'를 하면 나쁜 사람이 될까봐, 상대가 떠날까봐 못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로 교육받고, 세뇌당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엄마의 행동이 나의 과거라면,
나는 이제 나의 과거에서 과감히 나오고자한다.
참고, 지는 척하며 억울해 하는 게 아니라
나의 옳고 그름을 확실히 알아보고 인정하고 넘어가야한다.
참으로 잘 사는 공부를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죽으라고 인수분해 따위만 했었다...싶다.
(ㅎ~사실은 죽으라고 했어도 못했었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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