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그리움

colorprom 2011. 10. 6. 14:30

 

2011년 10월 6일 오후 2:18

 
남편을 앞서보낸 선배님이 남편그리움을 말했을 때 나도 모르게 그림 한장이 내 맘에 자리잡았다.
한번도 보지못한 그 남편분의 그리움은 한 장의 삽화로 선명히 그려질 수 있을 듯하다.

-아파트 부엌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저 멀리 자동차들...그 중에 분명한 '우리 차'의 불빛!!!
그리고...띵똥~ 찰칵~남편의 어깨넘어 캄캄한 어둠과 함께 훅~들어오는 차가운 냉기!

그 선배님은 남편과 함께 따라 들어오던 그 차가운 냉기가 문득 서늘하게 그립다고 했다.

밑도끝도 없이 갑자기 툭! 떨어지는 어떤 느낌...
그 느낌을 만나지않으려고 바뻐바뻐~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틈을 보이면 안돼...하면서.

얼마 전에 남편을 잃은 친구가 있다.
남편이 암환자가 되고서야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던 친구.
얼마전에 씩씩하게 혼자 수덕사를 다녀왔다고, 절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고, 요즘 도예를 배우고 있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 뭐라 대꾸도 못하고 씨익 웃기만했다.

빈 자리를 보며 그제야 그 존재를 확인하는 것.
잃고나서야 그 사람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하고 어리석은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노래도 있고,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웬수같고...라는 말도 있다. ㅎ~

내가 혼자라면...나에게 내 남편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내가 먼저 간다면...남편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이별...이별을 생각하면 문득 '지금'이 감사하다.
사랑할 시간이 있음을, 그 시간을 아끼고 누리기를 결심해야한다.
... 기억할 무엇을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제대로 이별할 수 있도록.

***가을이 맞나보다....ㅎ~
이별의 선배인 친구야, 잘 살아내자.
네 마음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워놓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