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명동 중앙극장 앞을 지나다가...들은 어느 남편 이야기!

colorprom 2011. 10. 9. 15:30

 

2011년 10월 9일 오후 3:22

 
오늘들은 따끈따끈한 어떤 남편이야기.

늘 바쁜 남편과 함께할 시간이 전혀없었던 어느 점잖은 마눌님,
도대체 내가 왜 이러고 사나...하다가 어느날 큰 마음을 먹었겠다!

-여보시오, 내가 도대체 문화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월 1회는 영화를 봐야겄소!
그렇다고 혼자갈 수도 없으니 같이 갑시다!!!

왠일인지 알았다고 대답을 한 남편...일주일 후 아침일찍부터 남편이 서둘더란다.
- '나와, 영화보러 가자!'
내심 조조영화를 보고 점심으로 외식도 하면 좋겠다...하고 있는데,
머리복잡한 조조영화를 보고나온 남편, 곧 다른 극장 앞에서 멈추더니 아, 꿈깨는 한 마디!!!
-이거 하나 더 보면 다음 달에는 영화 안봐도 되지?!

그 다음부터는 다시는 같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내가 그런 남편하고 살았다!!!

그 마눌님은 지금 79세, 그 남편은 이미 돌아가셨다.
재개발이 한창인 을지로 명동 중앙극장 근처를 지나다가 갑자기 옛생각나신 어르신이야기...
세상에...그날이, 수십년 전 그날이 수요일이었고, 유일하게 남편과 함께 본 그 머리복잡한 영화는 수녀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기적'이었단다!! ㅎ~

에이~~~참 사는게 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