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에서 게임하는 누구씨~
화장실에서 기다리다가 차례되어 들어가니 옆에서 삥삐리삐리~게임기소리가 난다.
오후 3시...점심먹고 일하다가 나른해질 시각...ㅎㅎㅎ~~~
전에는 화장실에서 우는 여직원들은 있어도,
슬그머니 담배피는 아가씨들도 있었고, 친구(?)와 전화하는 소리는 들렸어도 이런 게임소리는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때는 핸드폰도, 이렇게 발달된 손 안의 TV나 게임도 없던 시절이었구나.....
아침 잠이 많은 우리애는 가끔 화장실에서 문에 머리박고 잠을 자기도 했다기에 웃었었다.
끌려 다니는 일과 스스로 책임지며 하는 일은 참 다르다.
얼마 전에 '프리랜서처럼 일하라(?)'는 책제목을 보고 정말 끝내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라디오스타였나?? 아뭏든 김성주씨등등 3명이 나와 이야기하는 중에
가장으로서 월급을 포기하고 프리선언을 한 후 뼈저리게 후회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었다.
얼마나 마음이 짠했는지 모른다....
- 일 한 만큼만 벌면 되지, 뭐...
그말이 결코 쉬운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ㅎㅎㅎ~
가끔 일이 많아 힘들어~하는 딸아이를 보며 한마디 날린다.
- 할 일이 많은 거 감사해라~
그럴 때마다 딸아이는 내게 늘 볼멘 소리를 한다.
- 엄마는 항상 사장입장이야!!!
순서를 보면 일할 꺼리를 만드는 일이 먼저이다.
일을 연결해주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모른다.
먼저 '일꺼리'를 찾고 '일할 곳'을 만든 사람들을 너무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고마와하는 것을 쉽게 잊는다는 생각이 든다.
종각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다보니 자주 데모대를 본다.
완장과 휘장과 스피커와......
나도 전에는 사장은 무조건 부자이고 일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약자인줄 알았었다.
아....부끄러워라...ㅎ~
사업하는 사람들은 물론 은행이자보다 좋으니 투자를 하는 것이겠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은 내 경우를 봐도 확실하다! (...으이그...자랑이다~ㅎ~)
많든적든 월급을 꼬박꼬박 가져단다는 것은 그만큼 흑자를 낸다는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확실히 흑자내기...그거 절대 쉽지 않다!!!
부하직원 해고하고 술먹고 집에와서 우는 사장님을 본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만큼은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었다.....
지금 내가 다시 어딘가에 직원으로 들어간다면...참 잘할텐데...
사장님이 운영하기 위해 얼마를 벌어야하나도 생각하고,
이 일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사람관계를 이어가나도 생각하고......ㅎ~
사장님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내가 사장님 돈벌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보시게~
당신이라면 당신에게 그 월급주겠는가.
세상에 회사에 돈 집어넣은 사장만큼 절실한 사람이 있을까?
죽네사네 해도 월급장이가 제일 속편한 사람인것을...
월급 잃어보면 알게 된다네~ㅎ~
하기사 세상이 변하니 사장님의 인맥도 변하고...하여 회사사정도 바뀔 수 있으니,
스스로 회사에서 떠나 독립하기 위해서라도 월급받을 때 준비하시오~
그런데...사실 사장만큼 절실하게 사람욕심내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런 사람, 절대로 그 사장이 안놓치려 할걸요~~~ ^-^
화장실에서 게임하는 여자분~ (여자화장실이니 물론 여자였겠지요?)
잠깐 쉬고~ 일 열심히 하셔요!
월급받으며 일할 수 있는 지금을 충실히 보내셔요~
끌려다니며 하는 일, 아...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스스로 사장으로 일해보세요~세상에 꽁짜가 없다잖아요?!
일터가 있고, 일이 있고, 그 일이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이 있고...
조금만 넓게 보면 지금의 일자리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요.
하하하...벌써 오후 3시 50분. 이렇게 노닥거리며 큰 돈 벌 생각하면 나도 나쁜 사람이겠지요?
저는 가늘고 길게~자유로운 시간을 감사하며 지내렵니다~ㅎ~
********어이~ 우리 딸~기왕이면 즐겁게 지내시게~
바뻐죽겠어요~를 자랑으로 들을 사람들도 많으니께.
네가 좋아해도 일이 없으면, 그 일이 필요없어지면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사실...네가 그 일 안해도 이 세상 사람들 불편하지 않게 잘 살테니, 너무 끌려다니지 마시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는 것도 네 선택이요 네 복이라네!!!
으아아아....오후 3시 57분~~~나도 내 일로 돌아갑니다.
화장실에서 게임하는 시간이 내 수다시간보다는 짧겠지요? 부끄~~~
행복하고 보람찬 수요일 오후를 기원합니다~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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