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제기'라구요???

싸이의 '제기'라구요???

 

 

2012년 10월 2일 오후 1:37공개조회수 3 0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중앙일보 22쪽에 싸이 기사가 나왔다.
의자에 앉아 얼굴을 위로한 사진을 위에서 찍었다.  싸이의 이미지와 꼭 맞는 사진!!!
제목은 '새 됐다가 잡초처럼 일어선 챔피언'
지금 싸이를 모르면 간첩이 아니라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싶어 열심히 읽었다.

그 기사 중 한 귀절,
'...싸이가 제기한 건 2002년 3집 앨범의 '챔피언'이 히트하면서다.  그는...'
으잉???  제기???  이거 재기아닌가???  '다시 일어섰다'의 그 재기!!!

일명 테순이아줌마인 나는 10시 연속극 팬이다.
오랫동안 10시 연속극을 끊으려 무지 노력했건만 아직도 월화에는 '신의', 수목에는 '사랑하는 그대에게(?)'를 챙겨본다.
'신의'에 최영장군역인 연기자나 '사랑하는 그대에게'에 나오는 가수출신 연기자나 모두 아주 자~알 생겼다.
잘 생겼다 뿐인가?  역할때문인지 아주 속이 깊고 영특하게 보인다.

그런데, 왠걸?  지난 목요일, 9월 27일 방송분에 아주 '깨는' 장면이 나왔다.
'사랑하는 그대에게'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 구재희에게 남긴 메모가 나왔다.
' ...입맛이 없더라도 챙겨먹어라~'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문제는 '입 띄고 맛'이었다.
입맛과 입 맛...이게 왜 하필 그때 내 눈에 띄었을까!!!

언젠가  영어에 관한 책에서 읽은 내용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교수님 말씀...한국학생들이 쓴 글을 읽다보면 'the'와 'a'가 마구 섞여 씌여있어서
어느 순간에 자기가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계속 'a'와 'the'를 고치고 있더라...고.

전에 내가 좋아하던 어느 목사님은 설교 중에 '잃어버리다'와 '잊어버리다'를 계속 혼용하시는 통에
설교내용에 집중이 안되어 속상했었다.

항상 말이 많은 나지만 블러그에 막상 말이 아닌 글을 올리려다보면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이 신경이 쓰인다.
오랫동안 국어시간을 지냈는데...아이고...제대로 공부를 안했구나...를 절감한다.
'...그런데요...이게 그리 당당한 핑계는 아니겠지만요...나는 그래도 돈받고 글쓰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적어도 글로 돈을 버는 사람들...작가든, 교정보는 사람이든...PD이든...아뭏든 그 일로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로 분위기를 깨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을까요?

하긴...맞춤법 뿐인가?
멋진 역할을 하는 연기자가 우아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중에 젓가락질을 이상야릇하게 하면...'깬다'.
아, 연기하는 거지?!  를 확인하게 되면서 조금 언잖다.
대리만족...브라운 관 속의 인물들이 우리를 대신해 멋지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꿈을 깨는 것은 ...에이, 아니다!!!
가짜더라도 진짜인 듯,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

싸이의 기사를 보다가 속상하고 연기자의 맞춤법이나 젓가락질에 언잖은...내가 이상한가?
하기사 KBS아침마당에 나온 박사님이 그러셨다.  '세상이 바뀔 정도의 일이 아니면 그냥 지나갑시다~'하라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ㅎㅎㅎ~~~그래야 암에 안걸린다고~  ㅎ~

나도...나도요...이런 일로 '깨는 거' 싫거덩요~~~테순이아줌마로서 그냥 분위기에 스윽~빠지고 싶거덩요~~
에이~~~왜 보였을까, 에이~~~ㅋㅋㅋ~~~
그래도 내일 수요일, 그 이쁜 젊은이들 보면 또 행복할 겁니다~~~!!!


***  요즘 화면속에 글자가 많이 보이면서 틀린 글자도 그만큼 또 많이 보인다. 
에이~일반인들이 괜찮다 해도, 방송국은 좀 더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