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구제와 겸손한 구제 (고넬료)
사도행전 10장에 로마군 백부장 고넬료이야기가 나온다.
선민 유대인이 아닌 로마인으로 '이방인 첫 열매'가 된 사람이다.
그로인해 가이사랴지방에서 '이방인의 오순절'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사도행전 10장 2절에는 그에 대하여 이렇게 씌여있다.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
늘 하던대로 기도하던 중에 천사를 만나고
욥바항에 있는 베드로를 데리고 와 만나라는 명령을 받아들여
하인 두사람과 부하 한명을 베드로에게게 보낸다.
베드로를 만난 그 세사람은 베드로에게 고넬료에 대하여 이와같이 말한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온 유대 백성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행 10:22)
.
.
.
고넬료는 지금으로 치면 중대장급이란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로 파견나온 일본군인 중대장이라면 이해가 쉽겠다.
우리나라 지방도시에 있는 일본군 장교...얼마나 기고만장할 수 있는 신분이었을까...
그런 사람을 하인이, 부하가, 그리고 피지배국의 주민들이 존경하는 사람이면,
어떤 사람이었을까.
'신앙인의 기본기'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듣는 중에 문득 '겸손한 구제"라는 말이 딱 걸렸다.
겸손한 구제...교만한 구제(시혜/施惠)가 아닌 겸손한 구제!!!
....너희가 이집트에서 종노릇하던 때를 기억하여...!!!
있는 사람이 이웃을 돕기가 쉬울까, 없는 사람이 이웃을 돕기가 더 쉬울까...
없는 사람이!
왜일까?
없어 봐서~없는 사람 심정을 더 아니까...없는 시절의 돈의 가치를 아니까!!!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조금하자니 체면 상하는 듯하고, 많이 하자니 아깝고...뭐 그런 거 아닐까?! ㅎ~
그러나 받는 사람도 나름 입장이 있고, 태도가 있다!
있는 사람에게 받는 자세와 없는 사람에게 받는 자세가 같을까?
그리고...있는 우리 동족에게 받는 자세와 있는 다른 민족사람에게 받는 자세는 같을 것인가?
'있는 친척'에게 구제받는 자세와 '있는 남'에게 받는 자세는 같을까?
더구나 다른나라 사람, 그것도 지배국 군인에게 구제받는 자세는???
하늘에 상달이 된 기도와 구제를 행한 고넬료는 하나님 보시기에 그저 '인간 고넬료'였을게다.
고넬료에게 유대인들은 그저 '힘겨운 사람', '도와야할 이웃'이었을게다.
고넬료에게 자기 스스로는 지배국의 권력자가 아니라 인간 고넬료였을 게다...그래서 하나님이 예뻐하셨을거다!!!
사람마음 뿐 아니라 하늘마음에도 든 고넬료의 겸손한 구제...그의 과거는 어떠했을까?
유대인의 이집트 종노릇 시절에 맞먹는 고난의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천주교에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모두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문이 있다.
어쩌면 '교만한 구제, 겸손한 구제'라는 말은 '모르고 하는 구제, 알고 하는 구제'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안다...겪어서 안다...겪어보아 아는 경험은 그래서 '재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경험이 '모두'라고 착각하여 오만해지는 또 다른 함정만 조심한다면...
'겸손'이란 어쩌면 내가 겪고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일 테니까!
.....욥바에서 가이사랴까지, 50킬로의 먼 길을 세 사람과 함께 온 베드로에게
마중나온 고넬료는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한다. (행 10:25)
고넬료의 눈에 베드로는 어찌 보였을까?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린 로마군장교, 고넬료를 보는 베드로 마음은 어땠을까?
어쩌면 하나님은 고넬료에게 상을 주심으로 베드로를 가르치려하신 것은 아닐까?
더 큰 일을 해야할 베드로에게 더 큰 마음을 보여주시려 하신 게 아닐까?
이에, 베드로는 고백한다.
-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행 10:34)
위로의 말이든 물질적인 도움이든...나이를 먹으며 더욱 더 조심스러워진다.
행동에 마음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으니...마음을 더욱 조심할 일이다...
'겸손한 구제'는 '알아요, 알아요...'하는 마음의 구제 아닐까.
고마와요, 미안해요...하고 답하게 하는!!!
*** 시집살이 안해본 사람이 충고를 더 쉽게, 아름답게 한다...
시집살이 하고있는 며느리가 그 충고를 편견없이 고맙게 듣기가 쉬울까?
시집살이 경험이 있는 며느리는 쉽게 충고하지 못한다.
효부상을 받으며 당당한 며느리...거의 못 봤다.
'아이고...나도 맏며느리요...나는 막내인데도 같이 살았었어요'...정도로 상황은 끝난다.
어차피 답이 있을 수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는 일이니까...
경험...이 재산이다!!!
더 나이먹고 누구에게든 '아이고...'한 마디로 마음 쓰다듬어줄 수 있는 노인이 되면 좋겠다.
'알어, 알어...'한 마디로 위로가 될 수 있는 노인이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경험들, 앞으로의 경험들이 그래서 내게는 흥미진진한 '보물, 재산, 자료'라 믿는다.
따뜻한 노인이 될 수 있는 자료요 재산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이먹는게 흥미진진하다!!!
여름 끝 비일까...가을냄새나는 날 오후~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생 처음 노래하고 돈 벌었습니다~ (0) | 2012.09.24 |
---|---|
웃음 / (웃음보따里) (0) | 2012.08.21 |
아름다운 이별 (0) | 2012.08.14 |
성공한 사람들 / (KBS아침마당) (0) | 2012.08.13 |
개도 질투합니다~ (0) | 2012.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