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항우와 유방의 차이 이영숙·동양고전학자·'사랑에 밑줄 친 한국사’ 저자 입력 2021.10.06 03:00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도 있다. 여기서 말은 그냥 말이 아니다. 말은 곧 심리고 성향이다. 삶의 태도고, 관계의 맥락이며, 세상을 대하는 자세다. ‘초한지’(중국 책 이름은 ‘초한연의’)의 두 영웅 항우와 유방의 ‘말’을 보면, 그 진의를 알 것만 같다. 항우와 유방은 출신과 기질, 용모 및 처신, 대인 관계에서 상반된 경향을 보이고 있어, 리더십을 운운할 때 자주 비교되는 인물들이다. 항우와 유방은 출신부터 성향까지 모두 달랐다. 항우는 명장 항연과 항량을 조부와 숙부로 둔 초나라의 명문 귀족 출신이었다. 반면 유방은 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