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백영옥] [280] 불멍 물멍 차멍 멍멍...

[백영옥의 말과 글] [280] 불멍 물멍 차멍 멍멍...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12.03 00:00 친구가 우울증 약을 처방받기 위해 다섯 군데 신경정신과에 갔다가 진료를 받지 못했다. 모두 예약이 차서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과정에서 상처받는다. 역설적인 건 힘들게 번 돈을 상처를 치유하는 데 다시 지불한다는 것이다. 2014년도에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멍 때리기 대회’ 포스터를 봤을 때, ‘죄책감 없이 쉬는 법’의 최신 버전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하지 않음’의 축약판이라 할 수 있는 ‘멍 때리기’처럼 비효율적인 일은 없다. 기왕 쉴 거 등산이나 요가처럼 내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게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세상 공부 2022.12.03

리디아 고가 슬럼프에서 찾은 것

[터치! 코리아] 리디아 고가 슬럼프에서 찾은 것 천재 소녀로 세계 1위 지키다 슬럼프 끝에 5년 만에 정상 복귀 실수하더라도 기회는 또 있다… 실패를 보는 새로운 관점 얻어 최수현 기자 입력 2022.12.03 03:00 전성기를 누리다 한동안 부진에 시달린 끝에 재기에 성공한 스포츠 스타를 오래전에 인터뷰했다. 축하 인사를 건네며 ‘부활’ 소감을 물었더니 그는 농담처럼 웃으면서 뼈 있는 말을 했다. “저는 부활하지 않았는데요. 죽은 적이 없어요.” 그 뒤로 ‘부활했다’거나 ‘살아났다’는 표현을 쓸 때 신중해졌다. 그의 말이 맞는다. 잘나가던 선수가 한동안 성적을 내지 못하면 대중에게는 잊힌다. 그러나 그 시간 그는 치열하게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들을 뼈저리게 깨닫고 생생하게 새긴다. ..

세상 공부 2022.12.03

2020년 靑 거부한 ‘중국인 투표권 박탈’ 청원

2020년 靑 거부한 ‘중국인 투표권 박탈’ 청원... 한동훈이 나선다 現 외국인 참정권 부여 제도는 2005년 도입 지난 지방선거서 중국 국적자 10만명 투표권 한동훈 법무 “상호주의 없는 참정권 부여, 민의 왜곡” 文 청와대에 22만명 청원했지만 당시엔 거부 이가영 기자 입력 2022.12.02 12:05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영주 자격이 있는 외국 국적자에게도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현행 선거제도의 개편 의사를 밝혔다. 우리 국민은 외국에서 투표권이 없는데, 상대 국민만 한국에서 투표권을 갖는 왜곡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을 박탈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

세상 공부 2022.12.02

[윤희영] 필리핀 한국식당, 한국인 시어머니와 인도인 며느리

[윤희영의 News English] 필리핀 한국식당, 한국인 시어머니와 인도인 며느리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11.30 23:42 # 필리핀 한국식당 종업원 카가얀데오로시(市)의 한 한국 식당에는 쿠야 프린스라는 이름의 현지인 종업원(local employee)이 일한다. 그는 옷깃에 조금 긴 내용의 명찰을 달고(wear a name tag) 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프린스입니다. 저는 PWD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PWD는 ‘Person With Disability’의 약자로, ‘장애인’이라는 뜻이다. “저는 글자 필담으로만 의사 소통이 가능하며(can only communicate in writing), 영어라면 더 좋겠습니다(preferably in English)”라고 양해를 구하는(..

세상 공부 2022.12.01

[이한우] [163] 현대판 이임보(李林甫)

[이한우의 간신열전] [163] 현대판 이임보(李林甫)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2.12.01 03:00 당나라 간신들 중에 최악은 이임보(李林甫·?~752년)다. 아첨을 일삼으며 뛰어난 신하들을 배척해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는 말을 낳은 장본인이다.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에 칼을 숨기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집권 전반기 ‘개원의 치(治)’를 이룩한 현종을 후반기 혼란으로 몰아넣어 ‘천보난치(天寶亂治)’라는 역사적 비판을 받아야 했다. 당나라 쇠망이 이임보에게서 비롯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요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행태를 보면서 이임보를 떠올린다. 그는 얼마 전 한 기고를 통해 같은 당에 속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세상 공부 2022.12.01

왕 떠나고 20년 더 살았다… 내시가 무병장수한 이유는?

왕 떠나고 20년 더 살았다… 내시가 무병장수한 이유는? [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입력 2022.11.30 20:40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인하대 생명과학과 민경진 교수 연구팀은 2012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조선 시대 내시가 양반보다 오래 살았다고 보고했습니다. 궁중 남성들의 평균수명이 50세인 반면 사춘기에 고환이 제거된 내시 81명의 수명은 70세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내시들은 당시 조선 시대 남성들보다 100세를 넘긴 비율이 100배 이상 높았으며, 철저한 관리를 받는 왕이나 왕족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등 수명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

세상 공부 2022.12.01

[김규나]세상은 거짓을 정치라고 부른다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90] 세상은 거짓을 정치라고 부른다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11.30 00:10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야. 하지만 우리까지 그 거짓말을 믿어야 할까? 자네는 내가 천치라고 생각하나? 나는 길고도 위험한 인생을 살아왔어. 그런데도 나는 정상에 있지. 자네,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지? 정치가는 대중을 향해 말한다네. 당신들이 바로 권력이라고. 그러면 그들은 우리에게 투표하는 거야. 그들은 우리의 패배에 울고 우리의 승리에 기뻐 웃지. 결코 정치를 우습게 보지 말게나. - 하워드 패스트 ‘스파르타쿠스’ 중에서 ‘현 야당 대표에게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는 대장동 사업 비리 관련 증언에 대해 민주당은 ‘황당무계한 시나리오’라고 반격했다. 이에 증언자..

세상 공부 2022.11.30

♡ 상비약(常備藥) 세가지, 가지고 계십니까?

♡ 상비약(常備藥) 세가지, 가지고 계십니까? 우리가 흔히들 평가(評價)하기를 성공(成功)한 사람 이라면 적어도 명예(名譽), 지위(地位), 돈(富),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는 꼭 깆추어야 할 요건 (要件)중의 하나라고 평가하는데 이의(異義)가 없는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다고 동의(同意)하십니까? 위 세가지를 모두 갖춘 재벌그룹의 회장 강의를 듣기위해 수천명의 간부사원들과 내빈 그리고 기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는 명 연설가(演說家)이면서도 평소에 강의나 인터뷰(Interview)를 하지 않는것은 물론, 과묵하기로 소문나 있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말을 할지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모인 청중들은 회장의 명 강의(名 講義)를 듣기위해 기대를 잔뜩 가지고 귀를 쫑긋 세..

세상 공부 2022.11.28

외로운 개인·상처입은 대중이 ‘가짜 뉴스’를 만든다

외로운 개인·상처입은 대중이 ‘가짜 뉴스’를 만든다 美보스턴대 과학 연구원인 저자 ‘지구 평평하다’ 믿는 사람들 취재 윤상진 기자 입력 2022.11.26 03:00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리 매킨타이어 지음 | 노윤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456쪽 | 2만2000원 최근 법무장관과 대통령이 늦은 밤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의혹을 제기한 국회의원은 이후에도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유감을 표시했다. 국회는 원래 다양한 이견(異見)이 공존하는 곳이지만, 근거 빈약한 음모론은 발화자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이번 사건은 자신의 정치 신념에 따라서 뚜렷한 근거 없이 ‘믿고 ..

세상 공부 2022.11.27

[백영옥] [279] 너무 애쓰지 마라

[백영옥의 말과 글] [279] 너무 애쓰지 마라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11.26 00:00 첫째니까 무조건 잘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동생들이 보고 배운단 뜻이었다. 노력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야 한다는 부모님의 간절한 소망은 우리도 너를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하고 있으니 더 분발하라는 징표였다. 그 사랑과 관심에 벅차 눈물이 날 때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키웠다는 그 말의 무게에 짓눌려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죽어라 노력하고 애써도 안 되는 게 많다는 걸 배운 상처투성이의 성장기였다. 그런 내게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아”라고 말하는 문제적 어른이 나타났다. 나의 시어머니였다. 평생 ‘열심’과 ‘최선’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란 내게 그 말은 정말 ..

세상 공부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