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시장과 군수 이야기 [이석재]

시장과 군수 이야기 유석재 기자 입력 2023.04.28. 00:00업데이트 2023.04.28. 00:47 유석재의 돌발史전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79194 '시장과 군수'와 관련한 마땅한 이미지가 없어서 영화 '이장과 군수'(2007)의 포스터를 대신 갖다 썼음. /CJ E&M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였으니 아직 풋내기 신문기자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사회부에서 맡은 출입처는 경기도였죠. 그중 A시(이하 알파벳은 모두 이니셜이 아님)의 공보실에선 매일 열심히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 줬습니다. 자료를 낼 것이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날조차 억지로 만들어서 보내는 그 공력이란 때론 눈물겨울 정도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그 보도자료에..

세상 공부 2023.05.01

[사설] 정권 오고 가도 한미동맹의 기본 원칙만은 공유돼야

[사설] 정권 오고 가도 한미동맹의 기본 원칙만은 공유돼야 조선일보 입력 2023.05.01. 03:24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30일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중요한 성과” “제2의 한미 상호 방위 조약”이라고 자평했다. 여야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한미 동맹의 역사적 전환점” “가장 성공적인 정상 외교”라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텅 빈 쇼핑백만 들고 돌아왔다” “대국민 사기극에 사죄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출국 당일부터 “불안과 공포의 한 주가 시작됐다”, ..

세상 공부 2023.05.01

초등학생끼리도 존댓말

초등학생끼리도 존댓말 [만물상]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4.30. 20:47업데이트 2023.05.01. 00:15 1990년대 서울의 한 고교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인사법부터 바꿨다. 교사에게는 물론이고 친구 사이에도 ‘저는 효자입니다’라고 존댓말 인사를 하게 했다. 취재차 찾아가 이유를 물었더니 “그렇게 해보니 예의 바른 학생이 되더라”고 했다. 실제로 학교엔 “반말하고 버릇없던 아이가 존댓말 쓰는 아이로 바뀌었다”는 학부모 감사 편지가 쇄도했다. 말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다. 언어철학자인 이규호 전 연세대 교수도 저서 ‘말의 힘’에서 “언어는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사람됨을 이룩한다”고 했다.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일본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인의 거친 입이다. 오구라 기조..

세상 공부 2023.05.01

“국보법 폐지 되면…” 헌재 앞 시위 나선 국정원 퇴직자들의 한탄

“국보법 폐지 되면…” 헌재 앞 시위 나선 국정원 퇴직자들의 한탄 ‘양지회(陽地會)’,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1인 릴레이 시위 안준현 기자 입력 2023.04.25. 14:21업데이트 2023.04.25. 15:36 국정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 장종한 회장이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5일 오전 8시 20분 서울 헌법재판소 청사 앞. 비 속에서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 2명이 피켓을 꺼냈다. 피켓에는 ‘국가보안법 없으면 헌재도 없다!’, ‘간첩잡는 국보법 폐지하면 온 나라가 간첩세상’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전직 국가정보원(전신인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포함) 퇴직자들 모임인 ‘양지회(陽地會)’ 장종한(71) 회장과 전직 대공수사단장이자 한국통합전략연구원장인 황윤덕 원장이다. ..

세상 공부 2023.04.25

[이응준] [1] 옴진리교와 북한

[이응준의 포스트잇] [1] 옴진리교와 북한 이응준 시인·소설가 입력 2023.04.25. 03:00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는 사람을 ‘영적 인간’과 ‘동물 인간’으로 나눴다. 옴진리교의 최종 목표는 동물인간들을 절멸시켜 인간 종(種)을 재설정하는 거였다. 정부를 전복한 뒤 진리국(眞理國)이라는 유토피아를 수립하려 했다. 그들은 테러를 위한 군용 헬기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 즈음, 도쿄 지하철에 청산가리 500배 독성의 ‘사린(sarin) 가스’를 살포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참사의 피해자와 가해자 인터뷰를 1997년 ‘언더그라운드’, 1998년 ‘약속된 장소에서’로 출간했을 때 나는 평소 몽롱한 소설을 쓰던 그가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싶었다. 그는 1990년..

세상 공부 2023.04.25

[이한우] [178] 압승술

[이한우의 간신열전] [178] 압승술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3.03.16. 03:00 조선 시대 때 대대적인 사면을 행할 때 예외조항이 모반대역, 부모 살해, 처첩이 남편을 죽인 것, 노비가 주인을 죽인 것 외에 염매(魘魅)한 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염매의 염(魘)이란 원래 ‘가위눌리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사람 형상을 만들어놓고 쇠꼬챙이로 심장을 찌르고 눈을 후벼 파고 손발을 묶는 것을 말하고 매(魅)란 나무나 돌로 귀신을 만들어놓고 저주를 비는 것을 말한다. 이런 따위 행위를 염승술(厭勝術)이라고도 하고 압승술(壓勝術)이라고도 했는데 주술을 쓰거나 주문을 외어 화복(禍福)을 눌러 없애는 것을 뜻한다. 조선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압승술 사례는 문종이 세자로 있을 때 처음 빈(嬪..

세상 공부 2023.03.21

[이한우] [177] ‘조리돌림’

[이한우의 간신열전] [177] ‘조리돌림’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3.03.09. 03:00 조리돌림이란 일종의 명예형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순수(循首)라고 해서 참형에 처한 죄인의 머리를 저자에 내걸어 구경거리로 삼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을 경계를 시키고 가족들에게 불명예를 안겨주기 위함이었다. 반고 ‘한서’ 계포열전(季布列傳)에 계포 외삼촌 정공(丁公)이 조리돌림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공은 항우(項羽) 장수였는데 유방(劉邦)을 뒤쫓아 팽성(彭城) 서쪽에서 궁지로 몰아넣으니 유방은 다급해져 정공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는 둘 다 좋은 사람들인데 어찌 서로 힘겹게 싸워야 하는가?” 정공이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항우가 멸망한 뒤 정공이 유방을 찾아가니 유방은 정공을 군중에..

세상 공부 2023.03.21

[윤대현] [148] 가끔은 내 감정을 감정해야 한다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48] 가끔은 내 감정을 감정해야 한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3.03.21. 03:00 한 다큐에 출연한 외국인 인터뷰 중에서 ‘브레인워싱(brain washing)’, 즉 세뇌(洗腦)당했다는 내용을 접했다. 세뇌 기법을 구어체로 써 본다면 ‘너의 잘못된 마음의 생각을 씻어내고 내가 제안하는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해. 그것이 새로운 기회와 성공을 가져다 줄 거야. 다른 사람 이야기엔 귀 기울이지 마. 너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나야. 나만 바라봐’ 같은 메시지가 예가 될 수 있다. 취약해진 마음의 공간에 반복적으로 특정한 사고(思考)의 틀이나 가치를 주입하고, 현실 검증의 힘이 떨어지도록 주변 네트워크와 단절시킨다. 여..

세상 공부 2023.03.21

[학폭]“피멍 든 아들의 허벅지” 남의 마음에 피멍 들게 하지 말라 [세이노]

“피멍 든 아들의 허벅지” 남의 마음에 피멍 들게 하지 말라 [세이노의 가르침] [격주 화요일 독점 연재]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sayno@korea.com 입력 2023.03.21. 07:00업데이트 2023.03.21. 10:28 2️⃣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으로 본 敎테크(下) 10여 년 전 어느 금요일 저녁의 일이다. 가깝게 지내던 대기업 이사 A로부터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A에겐 공부할 만큼 했고 좋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결혼을 앞두고 있던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들 앞으로 어느 경찰서에서 폭행 혐의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출석 요구서(소환장)가 왔다는 것이다. A는 “얼마 전에 아들이 새벽에 귀가한 적이 있다”며 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직장 동료와 술을 좀 마신 후 택시를 ..

세상 공부 2023.03.21

[학폭]“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검사 아들이 으스대는 이유[세이노]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검사 아들이 으스대는 이유 [세이노의 가르침] [격주 화요일 독점 연재]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sayno@korea.com 입력 2023.03.21. 07:00업데이트 2023.03.21. 12:49 1️⃣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으로 본 敎테크(上)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소송의 실상이 궁금해 판결문을 구해 직접 읽어 보았다. 지난 2017년 정 변호사 아들은 고등학생 시절 동급생에게 8개월 동안 언어 폭력을 가하였고, 그 후 다른 학생에게도 그런 짓을 저질렀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재심, 행정소송,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꼼수들을 동원해 대처했다 (나무위키의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가해 사건’ 항목뿐만 아니라 사라보님 글도 상당히 꼼꼼하다. 네이버에서 ‘사..

세상 공부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