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의 말과 글] [305] 챗GPT는 질문이다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3.05.27. 03:00 동료 작가와 챗GPT가 쓴 소설 이야기를 하다가 번역가 선배가 툭 던진 ‘침몰론’이 떠올랐다. 우리가 타이태닉 호의 악사들처럼 모두 가라앉는 중이라는 것이다. 챗GPT의 등장 이후 회계사, 변호사, 기자,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이 대체되거나 사라질 거라는 기사를 보며 7년 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의 충격이 데자뷔처럼 떠올랐다.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다. 영화관은 이제 끝났다고 했지만 이후 영화산업은 훨씬 더 발전했다. 19세기에 사진이 발명됐을 때, 화가들 역시 회화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절망했다. 그러나 똑같이 재현해 그리는 것을 미덕으로 삼던 회화는 ‘재현’에서 ‘표현’으로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