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93] 이타적 행동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코로나 시기,
운동량은 줄고 집술과 함께 배달 음식을 즐기다 보니 내장 지방은 증가하고,
연초에 강력한 건강 행동 되찾기 계획은 세웠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하다는 고민을 자주 접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건강 행동을 향한 변화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고 시즌2의 느낌으로 작은 계획부터 실천하는 것을 권한다.
큰 계획은 뇌에 짜릿함을 주어
실패의 경험이 있어도 다시 큰 계획을 세우는 경향을
‘헛된 희망 증후군’이라 부른다.
큰 계획이 주는 쾌감에 대한 일종의 중독 행동이다.
팩트 체크를 한다면
‘매일’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운동을 하겠다는 현실적 목표로 시작하여,
성공 경험을 느끼며, 점차적으로 목표를 올리는 것이 행동 변화에 효과적이다.
좀 다른 결의 고민인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데도 내장 지방이 떠날 생각을 안 한다는
하소연을 듣는다.
단순 공식으로 보면 운동을 많이 하면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한 것이니
예전 같은 식사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내장 지방이 줄어야 한다.
그런데 왜 반갑지 않은 이 녀석은 나를 붙들고 있는 것일까?
운동에 관한 최근 연구를 보면 몸의 반응이 단순치 않다.
지금도 수렵, 채집으로 살아가는 한 아프리카 부족의 운동량은
하루 평균 14㎞라고 하는데
운동량이 훨씬 적은 도시인과의 비교에서 평균 에너지 소모량에 큰 차이가 없었다.
운동한 만큼 비례해서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한다는 상식이
꼭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마라톤을 지속적으로 한 경우 소모되는 에너지양이 점차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내장 지방이 떠나가겠지 기대한 이들에겐
당황스러운 사실이다.
체중 조절 차원에서만 본다면
식이 조절 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왜 운동에 비례해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지 않을까.
뇌의 컨트롤 타워는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가 줄어들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뇌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 연결과 소통’ 같은 생존 기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면
몸에 염증 반응이나 스트레스 반응 같은 내부적 활동을 줄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다는 가설이 존재한다.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이 생존에 유리할 듯싶은데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역설적 반응이 존재한다.
헬퍼스 하이는 이타적 행동이
항우울 효과와 더불어 심장도 튼튼하게 하고 장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일으키는 이타적 행동이 뜻밖의 강력한 건강 설루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묘한 몸과 마음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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