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김연아선수와 외손녀딸은 내게 큰 은인이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
그리고 요즘 온 힘을 다해 뒤집기를 마스터하고,
다음 코스, 바닥기기에 도전하는 우리 외손녀 빤짝이.
컴퓨터를 그만 포기할까 말까 할 때 식당 TV에서 본 소치올림픽의 김연아 선수,
그 얼음판에서 날아다니는 그를 보며 다짐했었다.
- 그래, 저 여린 여자아이는 도대체 얼마나 연습하고 넘어져 저리 되었을까...
태블릿 펜의 2센티 남짓한 하얀 심, 그거 하나 닳을 정도면 어찌 되겠지...
허리가 아프다아프다 하다가 어느 날, 두세 발자국을 못 걷게 되어서야 실감했다.
아, 내가 정말 탈이 났구나!!!
그리고 병원에 가서 확인했더니만, 아직 병원이 인정하는 환자 수준은 아니라네?!
게다가 애만 낳으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던 그 외손이 곧 나오게 되었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되었다.
- 그래, 큰애 휴직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 보면 어찌 되겠지!!!
지금 많이 나아는 졌다.
들지도 못하던 엉덩이를 지금은 그래도 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 *^^*
그러나 6개월이 되어가는 우량아 빤짝이는 이미 8킬로도 넘었다. *^^*
열심히 치료와 운동을 하다가도 가끔 멈추고픈 유혹을 느낀다.
- 아...힘들어...그냥 도망가고 싶다. ㅎㅎㅎ
시간이 가면 나아지겠지??? 아니다.
공들이지 않고 시간만 가도 나아지는 때는 지났다, 이미. 그것도 한참~!!!
손녀딸은 요즘 길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얼마 전만 해도 온몸에 힘을 주며 뒤집기 연습이 한창이었는데.
한번은 "으으응~"하며 외마디 소리까지 질렀다.
그러다가 홀라당~뒤집고는 자랑스럽게 얼굴을 반짝 들고 환하게 웃었다!!!
아...얼마나 사랑스럽고, 얼마나 아름다운가!!!
- 그래, 그렇게 힘든데도 하는구나...온 힘을 다 해서 그렇게...
그래, 나도 열심히 할께.
언제까지 봐 줄지 모르겠지만, 너를 돌보기 위해서도 열심히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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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식 키울 때는 미처 못 봤던 것, 못 느꼈던 것을 지금에야 본다.
그리고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아기의 머리 속에는 마치 진도계획서가 있는 것 같다.
'자, 지금은 목을 세울 때다, 지금은 팔에 힘을 주고 플랭크를 해야 한다,
지금은 다리에 힘을 주고 빳떼루를 해야 한다...' ㅎㅎㅎ
우리 모두 그 과정을 다 성실하게 마쳐 지금 이 상태가 된 것이다!!!
누가 봐주던 안 봐주던, 기억을 하던 안 하던.
그래서 우리는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
곧 지공대사가 되는 나는 우리 손녀와는 거꾸로의 과정을 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천천히 내려가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아가는 성실히 일어날 연습, 나는 성실히 주저앉는 연습...*^^*
아직 아프지만, 그래서 아가와 함께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서 아가와 만나 함께 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쁘게 노력할 것이다!!! *^^*
목을 반듯하게 가누게 되는 데도 100일 이상 걸린 것 같다.
참 신통한 일이다. 차곡차곡, 차례차례 진도 나가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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