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일기]2021년 5월 14일, 금요일 (할머니 19일 차)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애들 집으로 들어간지 이틀 째)

 

어제 드디어 빤짝이 퇴원, 집으로.

사돈부부, 우리 부부, 두 할아버지와 두 할머니가 1시간 반을 목 빼고 기다려서

드디어 BCG맞고 힘껏 울다가 지쳐 잠이 든 반짝이 영접.

(세상에...안사돈, 우셨다, 좋아서!!!)

우와...얼마나 작던지!!!!  도자기로 매끈하게 구워 나온 듯, 깨끗한 얼굴!

너무 작아 핸드폰을 놓고 사진 찍고, 드디어 3식구, 집으로.

그리고 우리는 잠깐의 영접 마치고 각자 집으로, 직장으로!!!

 

시어머니도 먹을 거 한 짐, 나도 새벽부터 만든 반찬 한 짐...사랑 이만큼~  *^^*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시어머니] [오전 8:09] Y야 잠설쳤지?
[사위] [오전 11:35] 출근한 제가 대신 인사드려요~!
어젯 밤에 계속 잘 못자다가

아침에 산후도우미 오셔서 Y는 지금 이제 좀 자고 있습니다 ^^ ;
[큰시누] [오전 11:52] 아이구 실감난다. ㅠ

 

나는 애들 힘들까 연락도 안 하고 있는데 시집식구들 난리 났다.

근데 이 마음...이 찌질한 마음...

시집식구들 카톡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  차라리 보고 싶지 않은 마음.

 

휴가인줄 알았는데 출근했다는 사위에게 카톡 날렸다.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나] [오후 12:11] 휴가 아니었나?

밤에 힘들어서 같이 자 줘야 하는데...괜찮다고, 참견한다고 할까봐 먼저 말 안했네.

김서방이 상황 봐서 연락하게. 나는 이미 대기상태니까. 내가 제왕절개 선배 아닌가.
[나] 이번 일요일 밤부터 금요일 밤까지

일단 1주일 밤당번 해줄까 하는데 의논해 보고 연락하시게. ^*^

[사위] 전 산후도우미 기간 끝나면 그때 사용할 6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사위] [오후 12:30] 네 얘기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나] [오후 12:30] 아니, 밤에 같이 자는 거 아니잖아?!
[나] [오후 12:31] 밤이 문제지!
[나] [오후 1:05] 아, 김서방이 같이 자면서 돌봐주고 있지?!

우리는 회사 지장있을까봐 각방 쓰면서 나 혼자 했었거든. 우리 때 생각만 했나보네...

아무튼 가까이에서 항시 대기하고 있으니

너무 참느라 고생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게.

이제부터 빤짝이 돌보려면 길게 봐야 하니까. *^^*

혹시 Y가 잠잘까 싶어 자네한테 연락했음. *^^* 항상 건강 유의!!! *^^*

 

그래, 너희 때와 우리 때는 다르지.  앞서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하면서도

한편, 에잇, 치사하다.  도와주겠다고 애걸하는 것 같다.

 

아이고...하나님.  부모가 안 되었으면, 못 되었으면...

하나님 마음 요만큼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으흠...

 

애써 마음 가다듬고 있는데 사위로부터 카톡이 왔다.

 

[사위] [오후 1:19] 네 조리원 이후가 이럴 것 같아서 미리 같이 얘기할려고 했는데
일단 Y 몸조리가 가장 중요해서 ...아직 얘기를 못해봤습니다 ㅎ
조만간 적응 될테니 얼른 계획을 짜볼게요 ^^

[나] [오후 1:21] 겪어 봐야 아는 것이니 겪으면서 상황 봐서 연락하자!!!

지금 고생도 행복한 것이니!!! 너희들 재산이여~*^^*

[사위] [오후 1:43] 네네 연락드릴게욥 ㅎ

 

나이도 있고, 정보도 많은 새부모들이니, 그래, 조심하자.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그때 흔쾌히 나설 수 있도록만 준비하고 있자.

그게 무엇이든!

적당히 거리 두고 있는 튼튼한 울타리가 되자.

그들이 울타리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때는 감사할 일이고.

 

자, 이제 할머니 19일 차,

너희도 부모로서 성장하고, 나도 할머니로 성장할 것이다!!!

 

기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생후 20일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우는 것도 이뻐~ㅎㅎㅎ

 

2021/5/14 금 생후 19일 (집에서 이틀 째)

 

2021/5/14 금 생후 19일 (집에서 이틀 째)

 

2021/5/14 금 생후 19일 (집에서 이틀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