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오랫만의 잔잔한 드라마, KBS 드라마스페셜 2020, [나들이]

colorprom 2020. 12. 4. 14:54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어제 밤, KBS 드라마스페셜 2020, [나들이] (손숙, 정웅인) 을 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폭력성에 익숙해졌는가를 깨달았다.

 

혼자 사는 할머니 손숙 집으로 찾아가는 정웅인을 볼 때마다 두근두근...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싶어,

솔직히 말하면 돈이 필요한 정웅인이 혹시 손숙 할머니를 살해하던가 그러지 않을까...싶어서

겁이 났다.

(겁만 났나???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지는 않았나???  *^^*)

 

무사히, 다행스럽게도 아름다운 드라마로 끝이 났다!

손숙의 2 아들...정웅인의 되바라진 딸...이 현실이라면,

끝내 손숙이 주는 돈을 취하지 못하는 정웅인과 손숙의 인간애적인 우정은

희미해진 오아시스 신기루세상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상식적인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멋도, 뭣도 없는 것이 되었다...

귀하지 않아 무시하다가 어느 날 정말로 없어진 삭막한 사막같은 세상이 되었다.

 

어제 EBS 강의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주제였다.

소크라테스의 쾌락 = 내 영과 혼을 관리하지 않는 것, 먹고 입는 세상적인 것만 탐하는 것이라 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얘기하면 꼰대가 되고,

상식을 넘어, 뭔가 그럴듯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허상을 무책임하게 말해야 멋있는 사람이 되는 듯하다. 

멋진 것만 찾다가 멋진 것만 흔해져서 결국 밋밋한 것이 귀해진 것 같다.

 

어제, 오랫만에 그런 드라마를 봤다.

폭력과 절정의 반전이 없는, 밋밋하고 잔잔한, 시골 평지의 노을 같은.

 

♠손숙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표정, 정웅인씨의 숨겨진 열정이 멋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