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9편 1-31절
<저희는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
시편 109편은 다윗의 시로써, 시편에서 가장 험한 저주를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무고하게 자신을 고소하는 대적들을 하나님께서 보응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는 개인 탄원시입니다.
개인 탄원시는 시의 절반 이상이 ‘간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까닭없이 나를 공격하였음이니이다’(1-2절)
다윗은 현재 악인들을 일일이 열거합니다.
그들은 사회적, 경제적인 상류층이고, 고리대금으로 재산을 축적한 자들이며 (11절),
직분을 가진 자이며(8절), 집은 화려하고(10절), 가난한 자를 핍박하며(16절),
인자를 베풀 수 있는데 베풀지 않는 자들로서
가난한 다윗을 조롱하고 멸시하며 죽이려고 한 자들(25절)입니다.
다윗은 자신은 가난하고 궁핍한 자라고 소개하면서,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대변하여,
사회의 구조적인 악으로 인해 고통당한 자들을 대변하여 간구합니다.
사회 전체가 만들어낸 구조적인 불평등을 ‘대적’으로 규정하며,
주의 인자하심으로 악을 멸하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이 열거한 악인들에게 다윗은 어떻게 대했습니까?
다윗은 그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으로 사랑을 행하며, 선을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을 악으로 갚고, 사랑을 미워함으로 갚고,
심지어는 무고한 다윗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4절)
다윗은 원수갚는 것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기도할 뿐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1절)
‘잠잠하다’(히, 하라쉬)는 ‘침묵하다’, ‘벙어리가 되다’라는 의미로서
하나님의 무관심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언제까지 사회적인 악, 경제적인 불평등을 일으키는
이기적인 상류층의 삶의 태도에 침묵하십니까? 호소하며, 더 이상 침묵하지 마시고,
선을 악으로, 사랑을 미워함으로 갚는 대적을 속히 멸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6절부터 20절까지 나오는 다윗의 간구는 매우 지독하여 간구보다는 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독한 적의 불행을 향한 간구로 인해 성서학자 궁켈은 이 시를 ‘저주시’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시편기자의 간절한 간구는 두 가지 종류로 나타납니다.
첫째, 적의 불행을 간구합니다. (6-20절)
다윗은 대적들이 자신 듯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리기를 기도하는 전형적인 형식으로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자신을 고소하는 자들에게 그 저주가 돌아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나의 대적들이
곧 내 영혼을 대적하여 악담하는 자들이 여호와께 받는 보응이니이다’ (20)
둘째, 자신의 구원을 간구합니다.
‘그러나 주 여호와여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를 선대하소서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나를 건지소서’(21)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시며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구원하소서’ (26)
그리스도인은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생길 때,
원수 같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롬12:19-20)
또한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는 (아모스5:24)
주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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