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우울증이 신앙과 관련이 있나요?
<마가복음2: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노라
-----------------------------------
<생.각.해. 봅.시.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부, 건강, 자녀의 출세 또는 사업의 번창을
신앙생활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세상적인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질병이나 여러 형태의 고통은
마치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교인들의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에
가정과 삶에 우환이 생겨도 목회자나 다른 교인들에게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려 합니다.
특히 정신 · 신경 계통의 질병은 신앙과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져
주변에 알리지 않고 감추려고 합니다.
심지어 정신 · 신경 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울증도 신앙과 연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죠,
우울증은 나이, 계층, 직업과 상관없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신앙인에게도 예외없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울증을 신앙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변의 이런 인식 때문에 교인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우울증에 걸리면
신앙적인 갈등을 함께 겪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인 중에 우울증에 걸리면
더욱 호소하기도 힘들고 상담하기도 힘든 상황에 처합니다.
우울증이 정말 신앙과 관련이 있는지 봅시다.
성경에는 여러 가지 질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 혈루증으로 열두 해나 고통 받았던 여인, 간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앞을 보지 못하는 자, 걷지 못하는 자, 나병환자, 듣지 못하는 사람, 귀신들린 사람등
성경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질병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어떤 사람은 이러한 질병의 원인을 죄의 결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병의 원인을 죄나 사탄의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소경 된 자의 병이 부모나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물론 예수님도 병자를 고치실 때 죄와 연관된 말씀을 하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언급된 많은 질병들의 ‘직접적인’ 원인을 죄로 보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해석입니다.
우리는 ‘넓은 의미’에서 질병을 죄의 결과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즉 질병이 죄의 결과라는 것은 죄된 인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인간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죄 아래서 한계를 가지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느 누구도 질병과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런 의미에서 질병은 죄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질병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고통 속에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죄 아래 놓인 상태라는 의미에서 질병을 죄의 결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특정한’ 어떤 질병을 마치 신앙생활을 잘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울증이나, 혹은 어떤 정신 · 신경계통의 질병만을
특별히 신앙생활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우울증이 신앙과 굳이 연관이 있다면,
우울증과 신앙의 연관은 독감과 신앙의 연관과 비슷한 정도의 관계성만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신앙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울 장애는
평생 발병률이 남자는 15퍼센트, 여자는 25퍼센트에 이를 만큼 흔한 병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유전적 가능성과 환경적 요인도 있다고 보지만,
뇌 안의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부조화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교인 중에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권장하고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신앙이 부족해서 걸린 병이라고 질책한다든지,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충고해서는 안됩니다.
비록 선의의 권면일지라도 이런 말은 우울증 환자를 이중으로 어렵게 만드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와 함께 기도와 권면으로 힘내기를 권하듯이
우울증 환자에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치매와 파킨슨 병과 같은 정신 · 신경 계통 질환도 신앙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지도자나 목회자 중에도 이런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즉 우울증, 정신 · 신경 계통 질환들도 다른 여러 질병들처럼 하나의 병일 뿐이지,
특별히 신앙과 연관된 병이 아닙니다.
우리가 육체적인 병에 걸린 형제를 위해 기도하듯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지체를 위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대.화.합.시.다>
질문: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교인에게 병원으로 갈 것을 권하는 것이 좋은가요?
답변 : 모든 병이 그렇듯이 발병 후 빨리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우울증이나 신경 · 정신 계통의 질환에 대해 좋은 치료방법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적절한 처치를 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면 치료를 받듯이, 우울증 환자도 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주님 치료의 과정에 함께하시도록 기도하면서 적극적인 처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묵.상.해. 봅.시.다>
우울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가족이나 교인이 있다면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 봅시다.
'+ 김동건목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51]거듭난 신자도 계속 회개해야 하나요? (0) | 2020.10.16 |
---|---|
[50]물질을 위해 기도하면 안되나요? (0) | 2020.10.15 |
[48]2,000년전에 살았던 예수님을 찾을 수 있나요? (0) | 2020.10.13 |
[47]예수님을 믿는다면 반드시 교회에 다녀야 하나요? (0) | 2020.10.12 |
[46]예수님의 부활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0) | 2020.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