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건목사님

진화론은 성경과 위배되나요?

colorprom 2020. 9. 10. 11:52

주제: 진화론은 성경과 위배되나요?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

<생.각.해. 봅.시.다>

이 질문은 많은 대화가 필요한 주제입니다.

교회에서는 창조론을 주장하고, 학교에서는 진화론을 가르치기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서로 상반되는 주장으로서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특히 과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청소년기가 되면,

교회를 다니는 학생들은 교회에서 배운 창조론과 학교에서 배운 진화론 사이에서

혼란을 경험합니다.

창조이든 진화이든 둘 중 어느 하나는 틀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지요.

상당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믿어온 신앙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신앙적인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혼란은 비단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기술된 여러 표현이 과학적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이와 유사한 혼란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땅 밑에 지옥이 있다.’고 믿는 학생은

땅 밑에 용암이 존재한다는 과학의 주장에 혼란을 겪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우주에 대한 최근의 발견을 마주하면서 혼란에 빠집니다.

 

즉 문제는 창조론과 진화론이라는 어떤 학설의 대립이 아니라,

성경의 여러 진술과 자연과학의 주장이 곳곳에서 부딪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하나의 학설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세계관과 자연과학의 세계관의 충돌, 즉 두 세계의 충돌입니다.

 

그런데 하나의 세계에 대한 두 세계관이 반드시 대립과 충돌을 일으킬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 두 세계관을 취사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느 하나가 맞으면 다른 하나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자연과학의 발견이 상호 보완적이 될 수 있습니다.

 

창조론진화론을 예로 들어서 생각해 봅시다.

성경은 성경만이 가지는 언어의 표현 양식으로써

이 세계의 근원과 이 세계의 존재 의미에 대해 말합니다.

 

우리는 성경창조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배웁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귀한지, 그리고 이 세상이 단순히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 세상이 아무런 목적 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우리에게 이 세상을 주신 창조주를 찬양합니다.

 

한편 과학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 세계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연구합니다.

지구의 역사, 우주의 생성, 여러 동물과 식물의 발전에 대해

많은 발견과 함께 여러 가지 이론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이 수많은 발견과 이론을 통해 지구와 생물, 그리고 우주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과학자는 지층의 지질을 연구하거나 화석을 분석해서

지구가 얼마나오래 되었으며 어떻게형성되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과학진화’라는 개념으로 지구의 형성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나 과학이 세계가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이 설명은 과학이 영역을 넘어서는 것으로 성경은 이 세계가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말합니다.

성경은 창조라는 이야기를 통해 그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즉 성경과 자연과학은 서로 자신의 방법으로 이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것입니다.

창조론진화론은 각기 자신의 진술방법과 표현으로

이 세계와 생명에 대해 서로 다른 측면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설명은 상당 부분 공유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같은 차원에서 대립시켜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근래에 성경에 대한 재해석과 진화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둘 사이에 대화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창조를 일회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계속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태초의 하나님의 창조 행위는 무로부터의 창조’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첫 창조 이후 피조의 세계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되는 창조로써 섭리하며 완성을 향해 역사하시고 있습니다.

 

진화하나님께서 만물을 다스리고 보존하시는 섭리의 한 방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섭리를 닫힌 결정론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개방성을 가지고 이해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성경의 창조론을 '발전적'인 개념으로 보면 진화론과 대화의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20세기 이후 신학자 중에는 진화론과 대화를 시도한 학자들이 많습니다.

 

한편 진화론은 하나의 학설로서 계속 발전되고 있는 이론입니다.

근대에는 라마르크, 멘델, 다윈 등이 주요 토대를 놓았으며,

현대에는 신다윈주의, 정향진화설, 집단유전설, 도약진화설, 분자진화설과 같은 이론이 제시되면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론 중에는 기독교 신학과 대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이론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과학신학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다 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하나의 관점을 잘 이해했다면 만족합니다.

그것은 성경의 진술과 과학의 주장은 보완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이 더욱 발전하고, 신학이 성경을 더 잘 이해할수록 대화의 공감대는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창조론이나 진화론을 편협하게 보고

대화의 차원으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도 창조론과 진화론의 조화를 꾀하는 다양한 형태의 신학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우리는 이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또 이 세계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더 좋은 결론에 도달할 것입니다.

 

<대.화.합.시.다>

질문: 하나님은 진화의 과정에 개입하셨을까요?

답변 : 성경에서 증언하는 하나님은

한 번 창조하신 뒤 피조의 세계를 그냥 바라만 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이 세계를 끊임없이 섭리하시는 분입니다.

구약과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개념 중 하나가 신의 ‘약속’과 ‘성취’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역사 속에서 그의 백성과 함께하셨고 지금도 함께하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 진화와 역사의 진행에 함께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묵.상.해.봅.시.다>

우리가 너무 과학적인 사고에만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과학의 세계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