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젓가락질 못한다고 밥 못 먹나요!!!

colorprom 2020. 5. 6. 14:48

2020년 5월 6일, 수요일


- 젓가락질 못한다고 밥 못 먹나요!!!


어제 밤, TV를 보다가...머리를 한 대 뻥~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오늘 아침 내내 저 속에서 섭섭한 마음이 스멀스멀 연기를 뿜었다.

으흠...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의 말을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지랄, 개수작, 존나게, 오줌 쌌니?  오줌 싸고 와 ... 등등등,

솔직히 이런 말을 듣고 나면 그때부터는 말 내용이 귀에 안 들어온다.

그 보다는 말하는 이 사람을 살펴보게 된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말이 험하다고 나쁜 사람이라는 뜻도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진짜 나쁜 사람은 우아하고 클래식 좋아하고...그런다!  ㅋ~)


옷을 입을 때도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춰서 입어야 한다며

트렌드니 스타일이니 어쩌고 하며 온갖 브랜드를 말하면서

쿨하니 스마트하니 어쩌고저쩌고,...

겉모습 만으로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세련 멋짐 쿨내 진동하는 요즘 사람들이


먹방 운운하며 희한찬란한 젓가락질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랄이야, 자빠져 자...어쩌고 하는 걸 보면

그냥 그 이상야릇한 조합이 신기하면서도 좀 서글퍼진다.


왜 이렇게 되었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에서 말로만이 아니라 자막으로도 나오는 걸 보면...말이, 세상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깡패거나 조폭이거나 일부러 상놈 사회를 흉내내려는 연기거나,

아니면 아들 3 키우는 엄마가 진짜 화가 나서 하는 말도 아닌데,

그냥 정상적인 상황에서 일상적인 말을 하는 건데...그 상황에서 존나, 지랄, 자빠져...???


영어 수학 과학 전공이야기가 아니다.

일상 생활 이야기다.


왜,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끼?  공부는 더 많이 하는 세상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DJ DOC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젓가락질 못한다고 밥 못 먹나요!!!  이 가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젓가락질 신기하게 해도 밥 먹을 수 있으니 상관마시라!

막말을 해도 의사소통에 문제없으니 걱정마시라.

뭔 짓을 해도 돈 많이 벌어 헌금 잘하면 되니 공연히 트집잡지 마시라

내 돈 가지고 내 맘대로 사는 것, 부러워 그러는 거 아니면 상관마시라...


막말하는 사람은 오히려 쿨하고 솔직하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막말 한다고 트집잡는 사람은 꼰대라면,

나, 꼰대 맞다!

(우리 사위가 그러더란다.  장모님은 무지 신식이신 듯 하면서도 어떤 때는 조선사람 같다고...ㅠㅠ)


막말이 유행에 민감한 현대인으로서 갖춰야할 모습이라면...나는 그냥 구태의연한 꼰대로 살란다.

어차피 대세에 영향 없는, 허리 아픈 할머니구만.  *^^*


만약 우리 막내가 데려온 남자가 밥상머리에서 막말인줄도 모르고 막말을 한다면,

나는 그냥 조용히 밥만 먹이고 보낼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애에게 '나는 싫다'고 말할 것 같다. (하기사 나랑 살 것도 아니니 뒷일은 모르겠지만..ㅎ~)


궁금한 것 하나,

글 쓰는 사람이 연기자에게 역할을 말해줄 때,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그래서 깡패같지 않은 깡패, 상놈같지 않은 상놈 역을 하다가 다 섞어지는 건가???

그러면서 다 하향 평준화 되는 것인가???

하기사 반전매력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보지는 못했지만 세련미의 극치라는 극 중의 김희애씨가

실제 인터뷰에서 지랄~자빠져~이러면 어떻겠나???

역할만 잘하면 되지~하면서 계속 멋진 역이 들어올까???


아, 그냥 섭섭해서...중얼거렸다.

막말 하는 사람이나, 그 막말을 자막으로 넣는 방송국이나...

잘난 것도 없는 내가...에이, 참...내가 안 본 걸로 해야 하나???  으흠...끙!


이제 '바른 말 고운 말' 어쩌고 하는 것은

정말 웃기지도 않는, 구태의연한, 그래서 사라져야 하는 그런 게 된 것일까? 


- 테순이 할머니 꼰대의 TV 유감, 일상화된 막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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