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2 수
아내가 삽질을 한다.
비가 온 뒤라 땅이 물러 땅을 고르기가 좋아서다.
물 고였던 데를 평을 맞추려는 거다.
자로 잰 듯한,
수평을 잘 맞춘 곳에서 살면서는 겪어 보지 못한 어려움들이 여기에는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삽질 몇 번 하고 허리를 폈다가는 또 삽질을 한다.
예순이 넘어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여자의 몸으로 삽질이라니.
그래도 좋단다.
재미있다 한다.
고마운 마음과 또 다른 마음으로 아내를 본다.
밀레가 만종을 그린 들녘에 가 본 적이 있다.
나는 그가 되고
아내는 그녀가 되는 듯한 지금이다.
그들처럼 우리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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