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4 수
이 둑 끝에서 두 강은 만난다.
그 두 강 양천강과 경호강은 햇빛으로 찬란하다.
가까이 멀리 보이는 산들은 다 지리산 자락이다.
대단한 평화다.
오늘은 바람이 세다.
다 그대로인데 그 많던 사람만 없다.
이것밖에 안되는 세상이었는데,
왜들 그렇게 목을 매고 살았나 싶다.
전도서의 말씀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헛된 것 살아 봐서 안다.
누려 봐서 안다.
나이 들어 안다.
코로나 19 앞에서 안다.
아니 코로나 19 가운데서
안 살아 봐도 알 수 있다.
누려 보지 못해도 안다.
나이 어려도 알아야 한다.
오늘에 감사하고
그저 착하게 살면 된다.
결국엔 풀릴 주먹을 움켜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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