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주여 어느때까지니이까 (시편 13편 1-6절)

colorprom 2020. 1. 15. 13:41

20200115 수


<주여 어느때까지니이까>


시편 13편 1-6절 

시편 13편은 시편에 기록된 도움을 구하는 기도중 가장 짧은 기도입니다.

헤르만 궁켈은 이 시편을 개인적 애가의 전형적인 모형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루터는 13편의 시편을 "소망이 좌절을 겪는 그러나 그 좌절속에서 소망하는 상태"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찰스 스펄전은 그의 고전 ‘다윗의 보물 창고(A Treasury of David)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다윗의 시편을 볼때마다 당신은 이런저런 곳에서 스스로를 보게 될 것이다" 말한바 있습니다.


찰스 스펄전의 말처럼 시편 13편에서는 황홀감의 극치와 절망의 심연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탄식시인 13편에서 다윗의 영혼은

혼란에서 찬양으로, 침울함에서 노래하는 마음으로 극적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합니다.

겨울에서 시작해서 여름으로 끝나는 듯한 분위기,

걱정의 감옥에서 찬양의 천국으로 올라가는 환희를 경험케 됩니다.


"여호와여 어느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때까지 숨기시나이까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까지 하리이까" (1-2절)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전쟁중에, 원수들에게 에워싸이고 죽음에 직면한 위기를 겪을때마다

다윗은 하나님께 “어느때까지니이까” 라는 동일한 질문을 네 번이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시련으로 인해, 하나님마저도 그로부터 얼굴을 숨기시는 것과 같은 절망적 외로움속에서,

주여 어느때까지이니까 번민하고 고뇌하는 한 사람, 다윗을 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망의 동굴을 지나는것과 같이,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는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없음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절망에 처한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절박한 마음으로 구원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3절)


가장 절망적인 시간들을 경험할 때, 하나님의 자녀들이 의지하고 먼저 구원을 요청해야될 분이 누구입니까? 바로 내 하나님입니다.

시편13편에서 다윗은 "헤세드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환란과 공포속에서 하나님을 “내 구원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구원의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절박함의 탄식이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는 찬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5-6절)

본 시는 삶의 모든 경험들이 하나님과 별개로 이해될 수 없으며

최악의 경험조차도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해석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삶의 상황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내가 누구인가?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도 삶을  살아가노라면,  하나님이여 어느때까지니이까? 탄식합니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필요로할 때,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염려하고 두려워하며 죽어가는 존재,

자기연민에 빠지는 초라한 존재에 불과한 나임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하나님께 생명을 구하는 부르짖음, 하나님앞에 드리는 기도를 통해서,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구원의 역사에 속한 선택받은 백성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내가 탯줄과 같이 연결된 존재임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찬양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복된 삶, 가치있는 삶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산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기움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11)


죽음의 흔적을 지닌 것처럼 고통의 순간을 경험할 때,

우리의 구원이 되시고, 나의 구원이 되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십시요!

두려움과 탄식이  하나님의 사랑, 생명의 소망의  노래로 변화될 것입니다.


기도의 산증인이 되어, 모든 상황속에서 주와 함께 죽고, 주와함께 사는 우리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