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 구레네 시몬> (마태복음 27장 31절-44절)

colorprom 2019. 12. 18. 15:28

20191218 수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 구레네 시몬>


마태복음 27장 31절-44절 


유월절날, 예수님의 십자가행렬에 우연히 함께 했던 순례자, 구레네사람 시몬이,

전혀 뜻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이 지고 올라갈 나무 십자가를 대신지고 골고다까지 오르게 됩니다.

십자가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고, 사형수는 이미 많은 매를 맞았기 때문에, 수많은 순례자들중 

구레네 출신 시몬이 뽑히게 되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됩니다.
 
아프리카 북부에 있던 구레네는 오늘날 북아프리 리비아의 도시입니다.

헬라인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로서 B.C 5세기이후, 디스라포라(Diaspora)유대인들이 집단거주했습니다.
“시몬”이라는 이름이 유대인 이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구레네 시몬”이 예루살렘을 방문한 것은 유월절 순례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마가복음 15장 21절에 보면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에 이르러“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골고다, “해골의 곳”이라는 언덕에 오른 후에야 

무거운 나무십자가를 내려놓고 자유의 몸이 됩니다.


골고다는 “처형장”으로 사용되었고, 사형당한 사람의 시신은 그 자리에 버려두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시몬은 십자가에서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골고다 언덕에서 바로 떠나지 못합니다.
자신이 지고간 나무십자가에, 예수님이 양손과 발에 못이 박힌 채, 매달려있음을 보게 됩니다.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 조롱하고 모욕하는 예수의 십자가!


“네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나보구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온갖 조롱과 모욕을 들으면서도, 예수님은  침묵하시며, 십자가의 고통을 참으십니다.


예수님의 무거운 침묵 속에서도, 땅이 흔들리고, 세상이 어두워짐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증거됩니다.


그 모든 일들을 지켜본 구레네 시몬의 영혼에도 영적 대각성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간 사건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킵니다.

그날 이후,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이 시몬의 뇌리와 심장에 박혀,

그와 그의 가문이 변화되는 것을 성서의 기록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유대의 절기인 오순절날,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있던 사람들위에 성령이 임하여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성령충만하여 방언으로 기도한 모습을 본 유대인들이 또 다시 놀라며 소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바로 그 현장에, 구레네 출신들도 많이 있었는데,

구레네 시몬도 그 자리에서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듣게 됩니다.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행 2:36절)


유대인이었던 구레네출신 시몬은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대신 지고간 나무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구원자이심을 완전하게 믿고 회심합니다.
   
구레네 시몬의 체험적 신앙이 그의 아들들, 알렉산더와 루포에게도 전해지는데,

그들은 로마초대공동체의 중요한 동역자가 됩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16장 13절)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희롱하고 모욕하는 십자가의 길에서,

억지로라도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 동참했던 구레네 사람 시몬과 그 가문이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동역자의 축복이 임했음을 성서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만이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은혜가 주어집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서머나 교회에 주신 약속의 말씀을 우리들도 굳게 믿고,

억지로가 아닌, 내게 주신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죽도록 충성하여,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 우리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