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7 토
아이가 엄마 뒤로 숨어 날 본다.
낯설어서 그렇다.
무서워서 그럴 수도 있다.
세상 누가 그 아이를 탓할 수 있을까?
엄마 뒤로 숨은 아이는 마음이 놓인다.
엄마 뒤로 숨은 아이를 보는 사람도 마음이 참 좋다.
나이 육십이 넘었으니 엄마 뒤로 숨을 수도 없고
숨으려 해도 엄마는 이미 없다.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 나이다.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씩씩거리던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제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주님 뒤로 숨어야 할 때다.
내 힘으로 이겼다 해도 안되고,
내 힘으로 이길 수 없다 해도 안된다.
엄마 뒤로 숨는 아이처럼
주님 뒤로 숨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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