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6 화 (최남용 목사님)
낙엽의 의미
그토록
청청했던 희망들이
앏고도 가벼운
몸짓이 되어
더 깊은 희열로
뒹구는 계절
그 한없는
낮아짐의 길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누운 잎들을
사뿐히 즈려밟고 걸으려니
새삼 낡은 엽서에 쓴 이름처럼
고마운 얼굴이 피어있다.
아, 인생의 어느 날,
모든 잎을
송두리째 떨구며
거칠고 메마른
황량한 나무가 된다해도
그 모든 날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리라.
나도 누군가의
고단한 발에
사뿐히 밟혀 부서지는
아름다운 이름이
되고 싶다.
태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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