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개체(個體)
한국 교회 직분 및 재정에 관한 제문제점과 갱신방안<소논문>
[33] 능력이냐, 자세냐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성경적 선교활동의 모범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의 선교활동은 그 열심과 능력과 결과로 초점을 모으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게 됩니다.
많은 기적과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 등에서 보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선교 지원,
그리고 베드로의 일회 설교로 건져진 수많은 영혼들, 바울의 초인적인 선교활동 등과 같은 사건들을 기록한 성경의 목적이 헌신의 결과와 능력의 결과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김 받음을 기뻐했다." (행 5:41)는 말씀은
사도들이 이 세상의 질서와 하나님 나라의 질서 사이에 있는 충동과 갈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것,
하나님나라의 질서로 세상질서를 극복하기도 하고 감수하기도 하며 사랑으로 다가가는
충성된 증인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들은 어떤 결과를 얻어낸 능력자이기 이전에
주님의 편에 선 충성된 종이라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과를 얻어내는 선교와 맡은 일을 주님의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 사이에는
같은 충성이라도 "능력이냐. 자세냐?"의 면에서 큰 차이가 생기게 되고,
훈련도 사뭇 다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데반의 죽음을 들 수 있습니다.
스데반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행6:5)이며, 지혜도 충만하여 (행 6:10) 그를 말로 당할 자가 없었으나 그는 우리가 기대하는 식으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죽고 맙니다.
즉 성경은 능력과 기술을 요구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소서." (행 7:60)를 초점으로 삼고 싶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선교적 사명을 '행함' (Doing)에 두느냐, '됨' (Being)에 두느냐의 차이가
교회 재정과 직분의 성격을 좌우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마태복음 16:16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받으신 주님이 그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이 교회를 세울 것을 선언하신 후에 나타나는 주님의 가르침은
모두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내용이라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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