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4일, 일요일, 여성주일, 오전 11시, 최남용 목사님
요한복음의 여인들
요한 2:1~11
가나혼인잔치의 표적은 요한복음서에만 나오는 특수한 표적 자료이면서,
동시에 예수님의 첫번째 표적이라는 면에서 요한복음서 안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예수님은 왜 혼인잔치자리에서 그분의 공생애 첫 사역을 시작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관련된 ‘의도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완성이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는 여섯째 날 완성되었는데,
예수님으로 인하여 새로운 창조, 구원의 새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율법의 옛 시대는 지나고,
포도주로 상징되는 구원의 시대, 은혜의 새 시대가 예수님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짐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힘과 권위를 가진 자들이 있는 곳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사적인 영역’에서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첫 무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예수님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생명의 힘이 인간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곳곳,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 미치는 구원의 능력임을 말씀하시기 위함입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부족함의 시간, 혼란의 시간, 고통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때 ‘예수의 어머니’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임으로써, 주님의 나라에 합당한 동역자의 모습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 예수의 제자들도 갖지 못했던 예수님에 대한 깊은 믿음이 그녀에게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의 어머니’는 자신의 부족이 아닌 이웃의 부족을 내 일처럼 여겼음을 보게 됩니다.
내 자신의 일이 아니고, 내 가족의 일이 아니었어도, 이웃의 부족을 자신의 일로 여기며 참여하였음을 보게 됩니다. 예수의 어머니의 그 마음은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품을 때, 이 땅에 주님의 나라가 선취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말미암아 인내하고 기뻐하며 소망하는 삶,
그것이 바로 ‘예수의 어머니’를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될 신앙입니다.
이와 같이 ‘예수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와 함께 한 여인들은
어떤 이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예수의 때'를 예리하게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의 사역의 시작의 때를 미리 앞당겨 선취한 여인입니다.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그 누구도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을 알지 못했을 때,
미리 준비했던 향유를 깨트려, 주님의 죽음을 예비하였습니다.
예수의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예수의 십자가 곁을 지킨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한 자들도 바로 여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당시 이름도 없었고, 존재감이 없는 여인들이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했던 여인들을 통하여 주님의 사역을 이루어가셨습니다.
주님의 사역은
부족함이 있는 이웃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사랑의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고 완성되었습니다.
요한복음에 나타난 여인들처럼,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완전하게 이루어질 그 때에
우리 모두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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