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5일, 서울복음교회, 최남용목사님의 시
땅과 사랑
이틀째 네 시간 밖에 자지 못한 딸이
엄마라 이름하는 땅에 이르자
온종일 참아왔던 피로를
코피처럼 쏟아낸다.
딸이 날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루종일 간격에 눌려
온 종일 꼼짝할 수 없을 때,
노크도 없이
네 방을 불쑥 침입할 때가 있다.
내가 널 사랑한다는 증거다.
사랑은 때때로 미움처럼 가장을 하며
성난 발톱으로 땅을 후비는
사자의 발톱처럼 폭풍같이 달려와
할퀴고 가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마저 사랑임을 알고있는 사람은
묵묵한 땅처럼 그 자리를 지켜준다.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하고,
자신을 지켜내줄 누군가의 땅이 필요하다.
내가 누군가의 땅이 되어줄 때,
우리는 비로소
오래도록 소망했던
사랑의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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