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미(유니스) 목사님 묵상입니다.
2019/06/17 월요일 / 임 은미 (유니스) 목사 묵상
최고의 날 ~
어제는 아버지 기일이었다.
아버지 하늘나라 가신지 벌써 1년이 되었다.
마침 엊그제 큰 동생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나왔다.
큰동생 제임스는 변호사인데 한국에서 중요한 통역이 있을때면 출장으로 나온다.
부시 대통령때는 대통령 통역관이기도 했는데 통역을 잘 하는 것 같다 ㅎㅎ
애플이랑 삼성같은 큰 회사들 법정 케이스 통역을 내 동생이 하기도 했고
이전에 엄마 살아계실때 엄마가 하신 자랑에 의하면
애플이나 삼성 모두 다 내 동생이 통역하기를 원해서 경쟁(?)이 있었을 정도로
변호사일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통역을 탁월하게 잘 하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미국에 갈 일이 없어졌는지라 (부모님 모두 살아 계시지 않으니.. 미국 갈 일이 사실 없어졌다)
가족이 함께 모여 부모님의 기일예배를 드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딱 동생이 토요일 한국 도착했고
아버지 기일은 바로 다음날인 주일이라 우리가 함께 모여 아버지 기일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여독이 안 풀렸을 동생을 생각하여 동생 있는 호텔로 우리 가족이 같이 갔다.
남편인 빌 목사가 예배를 인도해 주었다.
남편은 설교를 하면서
우리가 아버지 살아 계셨을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이야기 해 보자고 했다.
남편부터 장인어른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정직하게 살으신 분이라고 남편은 남편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결혼하기 전 아내를 얻기 위해 우리 집에 들렀을때 우리 아버지와의 대화를 기억하면서 이야기 해 주었다.
수진이는 수진이대로 자기가 기억하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
나는 나대로..
그리고 동생과 큰올케도 다들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이야기 하면서 하나같이 다 울었는 것 같다.
큰 올케는 이제는 "아버지 날"에 음식을 만들어 찾아갈 아버님이 안 계시다는 말을 하면서 울었고
동생은 지금도 아침이면 부모님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 아빠가 생각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두분이 자기에게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고 한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말이다.
내가 동생에게 물었다. "매일같이 어떤 말 들은 것이 그렇게 기억나니?" 했더니
"엄마는 느을 내게 "너는 잘 할거야!"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매일 아침이면 기억나고
아버지는 "종범아~~" 부르시던 그 목소리가 항상 아침이면 떠오른다고 한다.
내게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보내 주신 동영상이 있었다.
당신이 돌아가실 것을 아셨을까?
돌아가시기 3일전엔가 보낸 동영상..
"은미야~~ 고맙다.
사람들이 너 이야기 많이 한다. 내가 자식덕을 많이 본다.
고맙다~사랑한다 내 딸~~바이 바이!!"
어제 그 동영상을 다시 함께 보았다.
수진이 결혼식을 못보시고 천국 가셨는데
동영상에는 "그래 수진이 가는 어떻게 할거냐? 시집 보내냐? 그 신랑감은 괜찮더라만은.."
수진이 결혼하기 전 사위가 버지니아 들려서 우리 아버지께 인사를 먼저 한 것이 한편 얼마나 고마운지..
수진이 결혼할때 까지 살아 계셔야 한다고 수진이가 말 한 것 같은데..
누 가 복 음 17 장 10 -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So you also, when you have done everything you were told to do, should say,
`We are unworthy servants; we have only done our duty.`"
오늘 말씀은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 이 말씀이다.
이 말씀은 종에 대한 말씀이다.
종이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고맙다는 소리를 듣겠느냐 이거다
오히려 한가지 일 다하면 다른 일을 해야 하고, 그것이 당연한 일이니,
"감사의 말" 받을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감사의 말이란
우리가 때로는 행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해 주었을때 감사하다는 말을 듣게 되고
또한 그런 말을 당연히 기대하게 되는 상황도 우리 삶에는 많이 있을 것이다.
감사를 기대했는데 감사하지 안 한다면 마음이 섭섭할 수 있겠으나
감사라는 반응을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면 마음에 상처가 될 일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제 우리 아버지 기일인지라 모인 우리 식구들이 한명씩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할 때
내 딸 수진이가 한 이야기 중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수진이는 할아버지 아프셨을 때 간병을 6개월인가 했었다.
손녀딸이 할아버지 간병을 한 것을 지금도 내 남동생들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해 준다.
아마 우리 아버지 삶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바로
손녀딸이 아버지 간병해 주었던 그 시간이 아니었는가라고도 큰 동생은 말해 준다.
딸인 나보다 더 할아버지를 잘 간병해 준 수진이..
수진이는 할아버지랑 동영상 찍는 시간도 많이 가졌는데
어느날 할아버지한테 나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우리 엄마 키우시고 딸을 잘 키웠다고 생각하세요? 할아버지 생각 어떠세요?"
했더니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한다.
"내가 잘 못한거 나도 알지.
그러나 나는 그때 잘 몰랐어. 자식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인지를..
너의 엄마도 알아. 내가 잘 키우지는 못했다는 것을.."
"할아버지 엄마한테 그런 것 말씀하셨어요?"
"아니. 말 안했어. 그러나 말 안해도 내 딸은 알아."
오늘은 묵상을 쓰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많이 흐른다.
가난하셨던 부모님
돈이 없어서 자식들 교육을 위하여 이민을 결정하셨고
1981년 이민을 하셨고, 남 동생 둘다 그분들의 꿈(?)이셨던 변호사들을 만드셨고
그 과정 가운데서 겪었던 많은 일들..
정작 남동생들 뒷바라지(?)에 큰 딸인 내가 희생(?)되었어만 했던 삶의 여러 부분에서
딸인 내게 미안해 하셨던 두 분의 마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으셨을것이나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셨고
그리고 아버지 말이 맞다.
아버지가 그런 말씀 안 하셔도 자식인 나는 그냥 안다.
그리고 자식과 부모간에 딱히 무엇이 그렇게 미안할 것이 있겠는가
모든 일에 고마움이 더 크면 컸을 것이고
미안하다는 감정들은 완전 커다란 공집합 가운데 자그맣고 아주 자그마한 거의 조그만 점 같은
그런 교집합의 한 부분?
부모님은 무조건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나를 키우셨던지 간에
여튼 그냥 고마운 분들
오늘 성경 본문말씀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자식이 해야 할 일은 그저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우리 이웃들에게도 내가 남들에게 잘 해 주면
꼭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들은 그닥지 필요한 생각은 아닐 수 있다는 것.
우리는 당연히 이웃에게 잘 해 주어야한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돌아가 주셨으니 그 은혜가 너무 고마우니 말이다.
그러니 내가 잘 해 준 사람이 나에게 고맙다는 말 안 해주는 것이 더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더욱 성경적인 마음 가짐이 아닌가 한다.
나는 무조건 누구라도 사랑해 주어야 함이 당연하고
내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누구도 나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우리는 무익한 종들로 살아간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웃과의 관계에서 더 지혜로운 생각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당연한 일 해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들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벌써 아버지 돌아 가신지 1년이고 어머니 돌아가신지 2년이 넘었습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최선으로 우리 3남매를 잘 키워 주신 우리 부모님을 감사 드립니다.
살아 계셨을 때 더 잘 해 드리고 더 감사했더라면.. 하는 마음도 들지만
저희 3남매도 저희들이 아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제 남은 평생의 삶을
이렇게 좋으신 우리 주님을 잘 섬기면서 주님의 은혜를 잘 갚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님 모두 천국에서 매일같이 24시간 이제는 아프지 않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우리 3남매 위해 기도하고 계셔서 넘 든든하고 넘 감사합니다
오늘은 남편도 케냐로 돌아가고
딸도 미국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각자가 돌아갈 곳이 있다고 하는 것...
어제는 우리 딸 시댁에서 사랑 많이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도를 주님이 응답하시사
주일 4부까지 설교하고 하루종일 교회 사역에 피곤하셨을 사돈 부부가
수진이 한번이라도 더 본다고 사역 다 마친 그 밤에 수진이 보러 일부러 와 주신것도 감사!
주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는 것이 무엇이냐고 이전에 누군가 내게 물었는데
나에게 있어서 "풍성한 삶"은 주님이 주신 이 모든 풍성한 관계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가족들을 전송하는 사역입니다.
한달 가량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
'+ 임은미목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어진 모든 일에 충성!" (누 가 복 음 19장 17) (0) | 2019.06.19 |
---|---|
"주님은 어떤 믿음을 찾고 계실까요?" (누가복음 18장8) (0) | 2019.06.18 |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는 것은 나도 가증히 여기기를 원합니다!" (누 가 복 음 16 장 15) (0) | 2019.06.16 |
"하나님께 함께 하면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누 가 복 음 15 장16) (0) | 2019.06.15 |
"섭섭이 마귀와 이제는 안녕을!!~~" (누 가 복 음 14 장 13) (0) | 2019.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