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7 토
고사리 꺾는 재미가 쏠쏠하다.
톡톡 부러지는 느낌이 좋다.
아내는 취나물과 참나물을 뜯는다.
취나물이 뭔지 참나물이 뭔지 모르는 나는 고사리만 꺾는다.
두릅도 딴다.
고사리를 꺾고 돌아서면 또 고사리가 있다.
우리 가족 셋이서 아침 일을 마치고 산에 놀이 삼아 왔다.
산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농장에서 배수로 하나 건너면 산이다.
딸은 산을 살리러 온 사람처럼 넝쿨만 넝쿨만 쳐내고 있다.
삼돌이는 그 배수로를 못 뛰어 넘어 홀로 있다.
쫑쫑이도 동이도 귀리도 뛰어 넘는 배수로를 삼돌이만 못 뛰어 넘는다.
우리 식탁의 고사리는 아내가 삶아 말린 거다.
취나물도 그렇고,
참나물도 그렇고,
쌀도 그렇다.
반찬 값이 안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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