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 목
몸도 피곤하고 해가 지면 어둠에 묻혀 버리는 이곳에서는 여덟 시 아홉 시만 되면 잠자리에 든다.
TV를 볼까 해도 여덟 시 아홉 시에 하는 뉴스는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다.
열 시 이후에 하는 프로그램은 기다릴 체력이 안된다.
그렇게 잠을 청하고 푹 자고 아침인가 눈을 뜨면 밤 열 시인 경우도 있다.
황당하다.
TV를 켤까도 생각해 보지만 TV에 몸과 맘을 맡기기가 싫다.
유행가 가사처럼 "거기 누구 없소?"하며 잠시 망설인다.
불을 켜고 책을 볼까 하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아 눈을 감는다.
캄캄해도 좋다.
아무도 없어도 좋다.
밤 열 시라도 좋다.
친구 되신 예수님이 있어 좋다.
기도하다 졸고,
말씀하여 주소서 하고 기다리다가 졸고
그러다 보면 힘 들이지 않고 아침을 맞는다.
피곤하지도 않다.
어젯밤의 일이다.
오늘 밤 있을 일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진주 시내를 걷는다.
고혈압 약 타러 너무 일찍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