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일 '청년 갑부' 탄생 소식… 창업 기업, 신산업이 뒷받침
한국선 번번이 혁신 사업 좌절, 기득권 집단 편드는 守舊 정부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요즘 줄 잇는 억만장자 탄생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2위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상장과 동시에 현대자동차에 맞먹는 시가총액 25조원 기업으로 등장했다.
34세 동갑내기 공동 창업자인 로건 그린과 존 지머는 각각 7400억원, 5140억원 자산의 갑부가 됐다.
며칠 더 있으면 더 엄청난 갑부들이 탄생한다.
세계 1위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사진 공유업체인 핀터레스트가 이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우버의 상장 후 기업 가치는 1200억달러(약 136조원)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6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릿 캠프를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우버 임직원들이
예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식료품 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 기업용 메신저업체 슬랙,
빅데이터 기술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등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비상장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창업한 지 10년 안팎에 불과한 기업들이고, 창업자들은 대부분 이제야 30대인 청년들이다.
미국은 계속 신흥 기업, 신산업, 청년 억만장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에선 억만장자 탄생 스토리가 드물다.
그나마 십수 년 전엔 이해진·김정주·김택진이 있었고,
수년 전엔 애니팡, 내비게이션 김기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이 있었는데 최근엔 뚝 끊겼다.
경제의 신진대사는
새로운 기업과 신산업이 경쟁력이 다한 기업과 산업을 도태시키고 밀어내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미국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창업 10년밖에 안 된 우버가 110년이 넘은 GM·포드 가치의 몇 배가 됐고,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형까지 뒤흔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런 산업 혁신과 신진대사가 유통·교통·금융·미디어·음식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분야에서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공무원들이, 이익집단이 그것을 막았다.
이 정부는 카풀 사업을 또 막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가 어려운 게 구조적인 문제라고 한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재벌과 기존 대기업들이 그런 구조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그들은 경제가 어렵고 위기라고 하면 현금부터 쌓아두기에 바빴다.
무얼 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않는 것으로 위기에 대응해왔다.
그러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천문학적인 돈을 쓴다.
삼성전자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자사주 소각에 쓴 돈만 60조원이다.
그 돈이면 새로운 사업 수십 개에 도전해봤을 것이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으면, 신산업에 도전해야 한다.
정부는 그런 산업을 키우지는 못할망정 그걸 막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데 막고 있다.
공유 차량 서비스, 핀테크, 원격 의료, 인공지능 분야 데이터 활용, 어느 것 하나 뚫린 곳이 없다.
이 정부는 마치 재벌 개혁을 부르짖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기득권 보호에 매달린다.
얽히고설킨 규제 덩어리로 혁신 사업의 싹을 밟으면서 신산업, 새 갑부의 탄생을 막고 있다.
기존 산업의 강자(强者)인 재벌과 대기업 기득권만 지켜주는 꼴이다. 수구적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토론회에서
"5년 후, 10년 후 우리가 뭘 먹고 살 것인지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기가 막힌 소리다. 그런 걱정 하면서 앉아있지 말고,
신산업의 뒷다리 잡는 정치집단과 관료, 기득권 이익집단과 정면 승부를 걸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