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자유조선] 엘리트 집단인가 몽상가 조직인가 (윤희훈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7. 16:55



"타도" 외치는 자유조선, 엘리트 집단인가 몽상가 조직인가


             
입력 2019.04.07 06:00 | 수정 2019.04.07 10:38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북 암호 관련 장비 등을 탈취한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반북(反北) 활동의 과감성 때문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북한의 '김씨 왕조'가 출범한 이후
자유조선처럼 북 정권 전복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행동으로 북 체제 균열을 시도한 조직은 없었다.

자유조선은 미국 예일대 출신으로 국제적인 북한 인권 단체 '링크'(Liberty in North Korea·LiNK)를 설립한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이끄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과정에 미 중앙정보부(CIA)⋅연방수사국(FBI)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과 연계된 '엘리트 반북 단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모험주의적 몽상가 그룹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자유조선 핵심엔 엘리트 출신 인권 운동가 포진

자유조선이 올 들어 보이고 있는 활동 양상은 여타 북한 인권 단체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통상적인 북한 인권 단체들
해외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현실을 고발하며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행동에 나선다 해도 대북 전단 살포 또는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펴는 수준에 머물러왔다.

반면 자유조선은 이런 수준을 넘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주재 북 대사관 벽에 낙서 테러를 가하는 등 이전엔 볼 수 없었던 공세적 반북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행동주의적 반북 활동에 나선 자유조선의 배후에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음
스페인 북 대사관 습격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베일에 가려있던 자유조선의 핵심 리더가 에이드리언 홍 창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홍 창은 미 예일대 역사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4년
한 북한 인권 세미나에 갔다가 북한 주민들의 실상에 충격을 받고 북한 인권 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북한 민주화 단체 '북한 해방(LiNK)'설립했다.
'탈북민 100명을 구하자'는 게 단체의 설립 목적이었다.
이 단체는 설립 8개월여 만에 서울·파리 등 세계 80여 개 도시에 지부를 세울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홍 창은 링크 설립 5년째 되는 2009년 링크에서 스스로 나왔다.
이 시기를 전후로 그는 '탈북민 지원'에서 '북한 체제 전복' 방향으로 행동 노선을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황장엽이나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등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을 접촉해
'망명 정부'를 세우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08홍 창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에게 소개한 적이 있다"면서
"홍 창 선생에게 망명정부를 세우자고 건의했고,
선생은 '대한민국으로 왔는데 무슨 임시정부냐'라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홍 창김정남에게도 망명 정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봉국정원 대북실장은
"홍 창은 수년간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했고
김정남에게 지도자가 돼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장남인 김한솔자유조선과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김정남이 암살된 뒤 김한솔은 자유조선의 전신인 천리마 민방위에 도움을 요청했고,
김한솔은 이들의 지원 속에 제 3국으로 무사히 망명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 조직의 현재 입장'에서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
이라고 밝히면서 김한솔도 함께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어릴 때부터 외국 유학 생활을 한 김한솔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을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원에도 합격했으나, 신변 안전 등의 문제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솔은 아버지인 김정남이 일찍이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까닭에
오랜 기간 해외에서 생활하며 외국어 구사 능력을 키웠고 적응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북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스페인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리 올로스키 변호사란 인물이 자유조선의 대표 변호사로 등장했다.
하버드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cum laude)으로 졸업한 올로스키
현재 미국 유명 로펌인 보이스쉴러플렉스너(Boies, Schiller & Flexner)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로스키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초국가적위협 담당 국장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관타나모수용소 폐쇄 특사를 맡았다.


(왼쪽부터) 김한솔, 에이드리언 홍 창, 리 올로스키./조선일보DB
정보기관의 '체제 전복 프로젝트'란 분석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공격할 때, 홍 창 일행은 훈련된 ‘프로’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페인 수사 당국에 따르면, 자유조선 대원들은 북한 대사관 침입 당시 몸에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북 대사관 내부와 함께 자신들의 작전 수행 과정을 모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고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특수작전 부대에서나 봄 직한 행동이다.
이런 장치는 대개 작전 본부와 현장 상황을 공유해 본부의 지휘를 받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이와 관련,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이번 대사관 사건에 가담한 청년들은 자유조선의 리더 격인 홍 창이 미국 내에서 모집한 한국인들"이라면서 "사전에 군사훈련을 받고 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기 위해 대사관의 CCTV 하드디스크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조선은 지난달 26일 "FBI와 상호 비밀 유지 합의하에 막대한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NBC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BI가 정보를 입수한 게 맞는다"고 보도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홍 창링크 활동을 했을 때부터 미 정보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정봉 전 실장은 "CIA는 필요한 북한 내부 정보를 홍 창을 통해 입수했을 것"이라면서
"상당히 오래된 관계"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김한솔의 망명도 국가 기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한솔이 망명한 뒤로는 보호 임무를 맡은 FBI와도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자유조선이 미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북한 체제 전복 프로젝트'의 파트너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전통적으로 미 정보기관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해외 세력을 견제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쿠바 카스트로 제거 작전'이나 '파나마 노리에가 제거 작전'이 대표적이다.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제거에도 반군 세력 지원 등에 미 정보기관이 직간접으로 연관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와 관련 한 정보 소식통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이후 이들 나라에 대한 체제 전복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가동됐을 것"이라며 "2003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체포 작전을 감행하고 2011년엔 파키스탄 은신처에 있던 오사마 빈 라덴 체포 작전을 편 게 그 증거"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독재 체제 붕괴 프로그램도 비밀리에 가동돼왔을 것이란 추정이다. 다른 정보 소식통은 "평화 외교가 진행 중인 나라 사이에도 첩보전은 펼쳐진다"라며 "오히려 외교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취하기 위해 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자유조선 활동과 관련해 CIA가 2017년 창설한 코리아미션센터를 주목한다. 코리아미션센터는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CIA 내부 조직이다. CIA가 대테러, 무기·비확산, 동아시아·태평양, 유럽·유라시아 등 대륙이나 분야별 특별 조직을 구성한 적은 있지만 특정 국가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든 것은 이게 처음이다. 정보 소식통은 "CIA는 코리아미션센터를 창설하고 대북 방첩 예산을 대폭 늘렸다"면서 "자유조선이 코리아 미션 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거나, 코리아 미션 센터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홍 창이 CIA의 대북 공작 ‘에이전시(agency)’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비밀주의 고수하는 자유조선몽상가 그룹 같단 평가도

자유조선의 조직 규모와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자유조선의 조직 형태에 대해 '네트워크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보위 고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면서 "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과 같은 경우 현지의 조력자가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유조선이 '북한 체제 전복'이라는 이상만을 쫓아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조직에 불과하다는 낮은 평가도 나온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엘리트 그룹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미 정부 기관인 FBI와 공조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란의 반정부 무장단체인 '무자헤딘헐크(MEK)'와 유사하다고 봤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발표한 입장문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용하는 표현에서 상당히 폐쇄적이고 생각이 어리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힘을 계속 키워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들은 '우리는 보이지 않고, 숨소리도 들을 수 없다'면서 하늘 위에 있는 조직인 것 마냥 행동한다. 조직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0~20대의 어린 친구들이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접근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언행이 상당히 몽상가스럽다"라고 했다.

장 센터장은 자유조선의 리더인 홍 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장 센터장은 2015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토론회를 비롯해 총 3차례에 걸쳐 홍 창을 만났다. 그는 "홍 창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상당히 열정적이었지만, 사고에 깊이가 있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면서 "의욕만 앞서다가 사고를 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직의 목표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자유조선은 지난달 28일 밝힌 입장문에서 '김씨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김씨 일가엔 김일성의 증손자인 김한솔도 포함된다. 김한솔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조직의 발언으론 좀 어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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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왜 스페인 대사관 노렸나윤희훈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7/2019040700041.html


오재선(ewqazxxz****)2019.04.0716:15:15신고
망상가지 엘리트는 무슨 ..
엘리트는 결코 국제 기준에 어긋나는 테러, 습격, 납치 등을 하지 않는다 .
그것은 자체로 범죄고 범죄행위자는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없다.
어느나라든 자기나라에 있는 외국 대사관은 엄격히 보호할 의무를 지니고 이를 준수한다..
이번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은
북한 뿐만 아니라 스페인도 같이 공격한 것으로 간주되는 이유다.
방주연(sbd****)모바일에서 작성2019.04.0715:45:33신고
레임체인지. 올것이 왔다고봅니다 몽상이아닌 고도의준비된세력일듯.
한국의입장은. 북핵에있어 거의 팽당하는 모양새가될듯
중러도 손댈수없는 일이 벌어질것으로 보임
문재인정부가 전혀계산히지 못하는 상황이벌어질듯 싶습니다
이단체가 하는말이 예사롭지 않음
안상목(mo****)2019.04.0714:32:23신고
Establishing a free state looks too far a bridge. Something new should be better than now. Avoid the error of Robespierre. I would first plan a true socialist state with tighter relationship with China, the China as a permanent member of UNSC.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7/201904070004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