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개가 짖는다.

colorprom 2019. 2. 28. 11:11

20190227 수


개가 짖는다.


누기 왔나 나가 보면 아무도 없다.
고라니가 뛰어도 짖고,
바람 소리에도 짖는다.


바람까지도 손님이 되는 곳이다.
고라니는 낯을 많이 가리는 손님이다.
멧돼지는 고약한 손님이다.
산새는 봄을 물고 오는 손님이다.
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다.
달은 그리움과 함께 뜨는 손님이다.
별은 꿈을 꾸게 하는 손님이다.
구름은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이다.


숲은 눈에 보이지 않게 옷을 갈아 입지만 늘 그 자리를 지키는 친구다.
적막은 말이 없는 친구다.


우리 집은 친구와 손님으로 늘 북적인다.

오늘은 비가 손님으로 와 친구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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