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9 화
집에서 농장까지는 약 18km 20분 걸린다.
강변을 달리기도 하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이 시간은 선물이다.
언제부턴가 하루를 일찍 시작하게 됐다.
네 시 반쯤 일어나 이것저것 할 것 하고 차를 몬다.
은퇴후 팔 년만의 출근길이라 생각하기도 하며 FM89.3을 튼다.
서울서는 93.1이다.
20분이면 가는 길을 30여분 걸려서 갈 때도 많다.
옆에 타시는 분이 강을 더 보고 산을 더 보자 해서다.
오늘은 혼자인데 마침 비가 동행을 해 준다.
빗물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음악도 흐르고 그리움도 흐른다.
씻어 내는 거다.
흘러가 버리는 거다.
머물게 해서는 안되는 거다.
붙잡아서는 안되는 거다.
딱 하나 머물게 해야 하는 것,
꼭 붙잡아야 하는 것 하나 있음을 안다.
달리다가 풍광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빗소리 들으며 쓴다.
글을 읽으니 마음이 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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