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중국]석 달간 사라진 판빙빙 (이길성 특파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9. 28. 13:21



[특파원 리포트] 석 달간 사라진 판빙빙


조선일보
                             


입력 2018.09.28 03:13

이길성 베이징특파원
이길성 베이징특파원

요즘 중국 매체에 자주 나오는 '바쭤(覇座)'라는 신조어가 있다.
고속철 등에서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비켜 달라"고 해도 꿈쩍도 않아 공분을 사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달 2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호스텔 로비에서 '바쭤' 행태를 벌인 60대 중국인 부부와 그 아들이
양국 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일행이 다음 날 오후 2시 체크인을 10여시간이나 앞둔 심야에 도착한 게 발단이었다.
이들은 "로비에서 쉬겠다"며 막무가내로 소파를 차지했다.
직원이 "규정상 안 된다. 나가 달라"고 하자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의해 들려 나왔다.
이 과정에서 아들은 스스로 넘어져 "(스웨덴 경찰이) 사람을 죽인다"며 뒹굴었다.
중국에서조차 "남사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보름 뒤 중국 외교부가 이 사건을 '스웨덴 경찰의 용납할 수 없는 가혹 행위 및 인권침해'라며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는 "이게 자칭 인권 선진국이라는 스웨덴의 실체냐"며 조롱했다.

스웨덴 정부로선 기막힐 노릇이다.

자국 여행객의 '바쭤' 행태를 옹호하며 난리 치는 중국은 정작 신장위구르에선

최대 100만명으로 추정되는 소수민족 주민들을 집단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증언과 문건, 인공위성 사진과 학술 논문까지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중국은 스웨덴 국적자를 해외에서 납치하기도 했다.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民海)가 그 피해자다.

베이징대를 나와 민주화 운동을 하던 그는 스웨덴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딴 뒤

홍콩에서 중국 비판서를 펴내다 중국에 미운털이 박혔다.
2015년 10월 태국에 갔다가 실종된 그는 2016년 돌연 중국 국영 CCTV에 나와 잘못을 뉘우쳤다.

그는 아직도 구금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중국이 스웨덴'인권 시비'를 걸고 나선 것은

스웨덴이 최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는 등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건이 한창일 때 중국 최고의 여배우 판빙빙이 사라진 지 석 달여를 맞았다.

탈세 의혹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뒤 100일 넘게 종적이 묘연한 그녀를 두고

가택 연금, 수감, 망명설 등이 불거졌다.

스웨덴을 향해서는 핏대를 세웠던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판빙빙에 대해선 꿀 먹은 벙어리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판빙빙 실종설에 대한 외신기자 질문에 "그게 외교 문제냐"며 면박 줬다.

해외에서 소란을 피운 여행객도 '인권 피해자'로 챙기면서

최고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할 대중 스타가 사라진 사태에 대해선 침묵의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인권조차도 공산당 마음대로 잣대가 달라지는 게 중국이 그토록 내세우는 '신시대 중국 특색'인 걸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7/2018092703606.html



신철호(sinch****)2018.09.2811:30:12신고
중국은 여러 가지로 모자라는 비문명 국가이다.
이우희(art****)2018.09.2810:32:46신고
어째 중국 언론의 행태가 탄핵에 가담했던 한국 언론의 행태와 쏙 빼닮았네.
촛불집회는 그토록 과장하고 24시간 찬양하던 언론이,
촛불집회를 압도한 태극기집회에 대해선 모기 눈물만큼도 보도하지 않았지.
탄핵으로 언론의 판도는 기성언론에서 뉴미디어로 완전히 넘어갔다.
독자가 없는 언론은 설 곳이 없기 때문이지.
윤용집(tellt****)2018.09.2810:06:04신고
내로남불정도가 촛불종부기랑 비슷....그래서 촛불종부기들이 중국안테도 꼼짝 못하는 모양....
이석(redbre****)2018.09.2809:47:35신고
문재인이와 종북주사파들은 뭐 낫다고 이런 기사를 쓰냐?
여기서는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면서
김정은이한테 가서는 15만명 고생시키는 집단체조 보고 아부떠는데...
문재인인 환영할라고 평양시민 10만명이 새벽 한시 부터 걸어왔다면서?
이근수(eku****)2018.09.2809:04:25신고
백두혈통의 나라인 북한 보다는 훨 낫지 않나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7/20180927036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