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03 03:00
매케인 장례식의 '통합' 메시지
오바마 "미국의 안보와 힘은 법의 지배와 인권에서 나온다"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의 장례식은
그 자체로 '통합의 메시지'였다.
매케인 의원과 정치적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이 조사(弔辭)를 맡았고, CNN과 폭스뉴스 등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미국 언론들은 생중계를 했다.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2000년 매케인과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매케인을
"용기와 품격의 결합"이라고 칭하며
"나라를 위해 가치가 없다고 믿는 정책과 관행들에 정면으로 맞섰다"고 했다.
그는
"(매케인은) 권력의 남용을 혐오했으며 편견이 심한 사람들과 으스대는 폭군들을 견디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지쳐 누구인지를 잊어버렸을 때 매케인이
'우리는 이것(현재 상태)보다 낫다. 미국은 이보다 낫다'고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과 경쟁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의 정치는 모욕과 분노로 하찮고 비열해 보일 때가 많다"며
"(이런) 정치는 용감한 척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포에서 나온다.
매케인은 우리가 이보다 더 크게 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그는 또 "(매케인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위해 싸웠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말폭탄식 정치와 언론 비난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바마는
"매케인은 미국의 안보와 영향력이, 다른 사람을 우리 의지대로 굽히게 하는 능력이 아닌,
법의 지배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서 온다는 것을 이해했다"고도 했다.
매케인의 딸 메건은 보다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는 유족 인사말에서 트럼프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란 슬로건을 겨냥해
"아버지의 미국은 언제나 위대했기 때문에 더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기꺼이 한 희생의 근처에도 안 와 본 사람들의 값싼 수사(修辭)도,
그분이 고통받고 봉사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을 누리며 살아온 기회주의자의 전유물도 아닌,
미국인의 위대함과 참된 것을 떠나보내는 것을 애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타임스(NYT)는
"메건의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을 더 위대하게'가 쓰인 모자를 쓰고 골프를 치고 있는 동안 나왔다"고 했다.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州)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이날 장례식에는 조사를 한 두 전직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정치권과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조사를 한 두 전직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정치권과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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