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한국 경제 걱정하는 일본
입력 2018.09.04 03:14
이 보고서가 다룬 대상 기간은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기와 거의 일치한다.
"일본 생활수준의 변화에 대해 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일본의 최근 경제 상황은 이웃 나라를 걱정할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얼마 전 일본 내각부가 일본 성인 5969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74.7%가 '현재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일본인 4명 중 3명이 '매일의 일상이 즐겁다'고 반응한 것이다.
이 비율은 이 조사가 시작된 1963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기업 분위기도 최고 수준이다. 경제는 그야말로 활황(活况)이다.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을 비롯한 기업들은 앞다퉈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약 12조엔(약 125조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9년 연속 증가다.
일본 기업들이 R&D에만 대한민국 내년 총예산(470조원)의 4분의 1 가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2.8% 증가했다는 뉴스도 3일 나온 것을 보면
일본 경제의 탄탄
한 순항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 같다.
현해탄 건너편 서울에선 노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종로 탑골공원 근처의 가게들이
최저임금 상승과 고객 감소라는 이중고(二重苦)로 힘들어한다고 한다.
이발소 주인은 "요금 500원 올리고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는데,
일본 국책 기관은 "생활수준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가 일본처럼 큰소리칠 날은 과연 언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