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8.04 09:00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사사키 켄(48)씨는 일주일에 한 번 고객에게 ‘대여’된다.
그는 IT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대여한 고객과 바둑을 두기도 하고
바이올린 연주를 하기도 한다.
가격은 1시간에 1000엔(약 1만원)으로 배송비 무료에 부가세는 포함돼 있다.
일본의 ‘아저씨(おっさん)’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아저씨(おっさん)’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저씨들은 개인적인 고민상담 외에도 가구 조립을 도와주거나,
혼자 가기 어려운 식당에 동행해주는 일을 한다.
사사키씨도 아저씨 대여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아저씨 중 한 명이다.
CNN은 2일(현지 시각) 일본의 ‘아저씨 대여 서비스’를 소개했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옷상렌타루(おっさんレンタル)’ 대표 니시모토 타카노부(50)는
“지하철에서 중년 남성을 험담하는 여고생을 봤다”며
“중년 남성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2012년부터 아저씨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아저씨들의 프로필을 읽고, 마음에 드는 아저씨를 장바구니에 추가한 후 결제하면 된다.
비용은 1시간에 1000엔이다.
교통비나 식비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옷상렌타루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매년 약 1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니시모토 대표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의 장점으로 ‘익명성’을 강조했다.
니시모토 대표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의 장점으로 ‘익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상에서 자주 마주쳐야 하는 직장 동료나 가족보다
익명이 보장되는 아저씨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게 낫다”며
실제로 고객 10명 중 7명은 고민 상담을 위해 서비스를 찾는다고 했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아저씨들도 다양하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아저씨들도 다양하다.
도쿄·오사카·교토·도쿠시마 등 일본 36개 도시 출신의 30~60대 남성 80여명이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다.
은퇴한 야구 선수, 영화배우, 형사, 부동산 중개인, 사업가 등 직군도 여러가지다.
아저씨들의 프로필에는 이름·나이·취미 등 개인정보부터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담을 해줄 수 있는지까지 쓰여져 있다.
특정 분야의 베테랑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을 수도 있다.
도쿄 예술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고노 요스케씨는 음대 진로상담, 음악 레슨을 제공하며,
은행 지점장 출신인 시마다 산씨는 부동산 투자 상담이 특기다.
일각에서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아저씨들의 이용 목적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UC 산타바바라대에서 현대 일본 문화학을 가르치는 사빈 프리스틱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UC 산타바바라대에서 현대 일본 문화학을 가르치는 사빈 프리스틱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상담과 가구 조립을 위해 중년 남성을 대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
남성들이 나이·키·몸무게 등 신체적 특징 등을 언급하고, 자신들을 ‘신상품’으로 소개하는 것은
(아저씨 대여 서비스가) 데이팅 웹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니시모토 대표는
이와 관련, 니시모토 대표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가 고객과의 신체적 접촉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상담 등 홈페이지에 명시된 목적 외에는 아저씨를 대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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