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수
해를 받은 산은 찬란하고,
비를 품은 산은 청아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산은 다시 제 자리에 온다.
몇 날을 한참을 보니 그렇게 보인다.
面壁修道는 아니더라도 늘 그 자리에서 늘 그 산을 보며 배우게 되는 게 참 많다.
한 곳에 오래 머물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도무지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이다.
해가 쨍쨍하는 날도 있었고,
비가 오는 날도 있었고,
바람 부는 날도 있었다.
찬란하게,
청아하게,
흔들리는듯 흔들리지 않는 산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