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비오는 날

colorprom 2017. 4. 23. 15:58

20170421 금


옷에 이렇게 흙이 많이 묻었던 적이 평생에 없었습니다.
비 오는 날 농장에서는 달리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장화는 무겁고 길은 질퍽거리고 흙은 예상치 못하게 여기에 묻고 저기에 묻습니다.
목장갑은 젖고 손은 불고 뭐 하나 쉽게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비가 오니 초목이 푸르릅니다.
산이 저기에가 아니라 여기에 있습니다.
새소리도 있습니다.
바람 소리도 있습니다.
그래도 고요합니다.
그래서 을씨년스러워도 힘이 좀 들어도 참 좋습니다.

그분이 옆에 계셔서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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