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8 수
30년전쯤 일인 것 같습니다.
최용범 전도사님이 성남에서도 변두리인 동네 상가 2층에서 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전도사님은 저보다 열 살쯤 많았습니다.
목사님은 어설프지만 기타를 치며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테니스도 잘 치셨습니다.
명동 파출소에 잡혀 갔던 이야기를 하며 멋쩍어 하시기도 했습니다.
목욕탕에 같이 가서 잠수를 누가 오래 하나도 했습니다.
목사님은 저와 여러 사람들이 속 썩여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나 할 정도로 사랑이 많으셨습니다.
벌써 십삼 년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상탑초등학교 운동장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시던 목사님이 생각납니다.
목사님은 살려고 걸으신 게 아니라 말씀 전하시려고 그렇게 걸으셨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 보고 싶습니다.
목사님은 제게 하나밖에 없는 딸을 불러내서 용돈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때 제가 딸에게 용돈을 줄 형편이 못 되었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렇다고 목사님의 형편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9:23] (미소)사랑의 기억이네요! 감사합니다! ^*^